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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업체 찾는 日 20대 급증…"소개팅 앱도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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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입자 수 전년 동기 대비 4.7%↑
'시간 대비 효율' 찾는 20대 특성 반영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일본에서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20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만남에 피로도를 느낀 사람부터 아예 연애 경험이 없어 업체를 찾는 사람 등으로 다양했다.


일본 언론은 소속 집단 등 가까운 관계의 만남은 피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사람과 표면상의 대화에 시간을 들이는 것도 싫다는 일본 20대 특성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일본 결혼상담소연맹의 보고서를 인용, 연맹 가입 결혼정보회사 3500여 곳의 회원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가입 회원 수는 전년동기대비 4.7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결혼정보회사 IBJ가 소개하는 주선 방식. 가맹사 안에서 자유롭게 매칭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IBJ)

일본 결혼정보회사 IBJ가 소개하는 주선 방식. 가맹사 안에서 자유롭게 매칭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I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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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이는 이들 중 대부분은 결혼을 목적으로 만나는 '혼인 활동 앱'의 이용 경험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앱에서 만날 약속을 잡기 위해 연락을 이어나가야 하는 피로도가 20대의 발걸음을 결혼정보회사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2030의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시간대비 고효율을 일컫는 '타임 퍼포먼스'의 줄임말 '타이파'가 유행하고 있다. 니케이는 "이용자들은 앱에서 표면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교환하고 시간을 쏟는 것이 시간 대비 효율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들도 업체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과 장소까지 정해 주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담소를 통해 거절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 대비 효율이 높다고 니케이에 전했다. 비용은 들지만 시간을 그만큼 의미 있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결혼정보회사 '파트너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회사 타메니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20대 회원 가입자의 80% 이상이 앱 이용 경험이 있었고, 3명 중 1명은 '빨리 결과를 내고 싶어서' 결혼정보회사에 찾아왔다고 대답했다.


여기에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들의 상담도 도와주기 때문에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발걸음은 더욱 늘고 있다. 앞서 일본 내각부 산하 남녀공동참가국이 지난 8월 발표한 ‘남녀공동참획백서’에서 ‘지금까지 데이트를 해 본 사람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 일본 남성 40%가 ‘전혀 없다’고 응답했으며 20대 여성 약 25%가 전혀 없다고 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상담을 받는 중인 29세 남성 직장인은 "연애 경험이 없는데, 혼인 활동의 진행 방법이나 데이트 방법까지 상담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니케이에 전했다.


결혼정보업체 리쿠르트 브라이덜 총연의 오치아이 아유무 소장은 일본에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일본 젊은 세대는 실연 후 관계성을 신경 쓰기 때문에 같은 커뮤니티 내에서의 연애를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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