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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황제' 마우리치오 폴리니 별세…향년 8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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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라 스칼라극장, 성명 통해 별세 소식 알려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별세했다. 향년 82세.

마우리치오 폴리니. [사진제공 = 마스트미디어]

마우리치오 폴리니. [사진제공 = 마스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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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극장은 쇼팽과 베토벤 음악의 거장인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폴리니가 이날 밀라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라 스칼라 극장은 성명을 통해 "폴리니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이자 50여 년간 극장의 예술적인 삶의 근본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폴리니는 앞서 2022년 심장질환 문제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콘서트를 취소한 적이 있다.


지난해 4월 폴리니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사상 첫 내한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었으나 건강 문제로 역시 취소됐다. 이에 앞선 2022년 5월에도 두 차례 내한 리사이틀이 예정됐었지만, 기관지염 악화로 취소되며 국내 관객들과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폴리니는 쇼팽의 에튀드 전곡 연주로 명성이 높다. 그는 60년이 넘는 오랜 활동기간 동안 정통 클래식 음악 외에도 연주곡목과 레퍼토리의 외연을 꾸준히 넓혀간 연주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고전 작곡가를 비롯해 20세기 초 거장들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아르놀드 쇤베르크, 안톤 베버른(오스트리아) 과 전후 모더니스트인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독일), 피에르 불레즈(프랑스), 루이지 노노(이탈리아) 등 당대 현대음악 거장들의 곡도 다양하게 연주해왔다.


라 스칼라 극장은 "폴리니는 쇼팽, 드뷔시, 베토벤과 같은 작곡가들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며 "아방가르드, 무엇보다도 쇤베르크와 현대음악을 듣게 해준 통역사였다"고 평가했다.


1942년 1월 밀라노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폴리니는 1960년 18세의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나이로 우승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인 아서 루빈스타인은 "이미 우리 중 누구보다 '기술적으로' 잘한다"고 평가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콩쿠르 우승 후 폴리니는 1년간 은둔생활에 돌입했다. 훗날 그는 이에 대해 "나에게 공연은 조금 시기상조였다"며 "공부를 통해 레퍼토리를 더 잘 파악한 후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의 곡을 연주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1960년대 후반 폴리니는 음악학도들과 라 스칼라 극장 직원들을 위해 혼자 즉흥적으로 마련한 피아노 독주회에서 연주를 들려주며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폴리니는 연주 레퍼토리를 '피에르 불레즈'와 '루이지 노노'를 포함한 현대음악으로 점차 확장해나갔다.


폴리니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독일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연주 음반 전집 작업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브람스 등 고전 음악에 가장 뛰어난 해석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리니는 2007년에 쇼팽의 야상곡 전집으로 그래미상 '최고의 악기 독주곡'(무반주) 부문을 포함해 여러 국제적인 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마릴리사와 아들 다니엘레가 있다. 다니엘레 역시 저명한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폴리니의 장례식은 라 스칼라 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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