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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대표 작품 '묵향' 29~30일 예술의전당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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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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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대표 레퍼토리 작품 '묵향(墨香)'을 오는 29~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묵향은 사군자를 소재로 정갈한 선비정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이다. 무용가이자 안무가였던 고(故) 최현의 유작 '군자무'(1993)를 바탕으로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하고, 세계적인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을 맡아 2013년 초연됐다. 초연 당시부터 기본에 충실한 한국춤과 감각적인 의상,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무대 연출로 주목받았다.

묵향은 서무와 종무 그리고 매·난·국·죽의 모두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된다. 사군자가 상징하는 봄·여름·가을·겨울을 통해 세상을 보는 군자의 시선을 담고 있다. 둥근 치마 사이로 살짝 보이는 버선코, 여인의 손끝을 아름답게 받쳐주는 저고리 등 무용수의 움직임을 따라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의상이 마치 한복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게 하며 정중동의 미학을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음악은 산조와 같은 전통음악에 서양 악기가 살짝 더해진다. 타악기를 배제하고 선율로만 구성해 작품의 여백의 미를 돋보이게 한다. 묵향의 작품을 이루는 무용·의상·음악 등 주요소는 최대한 전통 양식을 유지하면서도 동시대적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제시해 전통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준다.


묵향은 세계 무용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오사카 NHK홀에서 열린 공연이 전석 매진됐고 2016년 2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적 페스티벌 '홍콩예술축제'에 한국무용 작품 최초로 초청돼 현지 관객의 호평 속에 전회 매진됐다. 같은해 6월에는 70년 역사의 프랑스 리옹 '레 뉘 드 푸르비에르 페스티벌(les Nuits de Fourviere)'에 한국 작품 최초로 무대에 올랐다. 또한 올해 4월에는 유럽 3개국(덴마크·헝가리·세르비아)의 수교 기념 공연에서도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투어를 마쳤다.

묵향은 지난 6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무대에 오르며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서울 공연은 2년 만이다. 국립극장측은 "홈그라운드인 국립극장을 벗어나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만큼 영상을 수정·보완하고 색이 바랜 무용수들의 의상도 다시 제작한다. 업그레이드된 영상 디자인과 스케일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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