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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백신 접종이 더 많은 일자리를(More jabs, More jobs)’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수정 경제 전망(Economic outlook)을 발간하면서 쓴 문구다. 자국민들에게 백신을 신속하게 접종하고 코로나19 감염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던 국가들은 더 빠르게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점을 강조한 말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고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3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0만6000명을 기록하며 2020년 3월(25만6000명)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42만5000명)를 밑돌았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4월 실업보험청구건수는 무려 600만명을 기록했었다. 한때 코로나19 최대 발병국이라 오명을 썼던 미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팬데믹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유럽연합(EU) 등 한때 코로나19로 휘청였던 서방 국가들이 백신 접종 효과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5.8%로 대폭 상향했다. OECD는 2022년에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모든 국가들이 이러한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니라는 게 함정이다. 백신 보급과 방역 통제의 수준에 따라 경제 회복의 경로는 국가마다 판이하다. 백신 보급에 성공한 국가는 상향의 성장률 곡선을 그리겠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K양극화’라 부르고 있다. 이전에도 불평등했던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더 분기될 것이란 게 OECD의 우려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 다행스럽게 OECD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함께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있는 국가로 분류했다. 한국과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분기 이후 코로나19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지지부진했던 우리나라의 백신접종률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방역 효과에 이어 백신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회복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반면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일본은 올해 3분기, 유럽의 경제 강국 독일은 올해 4분기를 회복 시점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는 2026년 2분기에서야 완전히 코로나19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독립기념일인 7월4일까지 성인의 70% 이상이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마친다는 것이 목표다. 미국이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을 외칠 날이 머지않았다. 백신과 함께 미국의 일자리도 돌아올 것이다. 그동안 고용부진을 내세워 양적완화를 지속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이제 돈을 계속 풀 명분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미 각종 물가가 치솟으면서 미국의 긴축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Fed내에서도 매파의 목소리라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긴축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나라들엔 치명적이다. K양극화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 그동안 저금리 상황에서 엄청나게 부채를 늘렸던 한국 경제 역시 심한 몸살을 앓을 수 있다. 연준이 움직이기 전에 벌써 시중금리가 꿈틀대고 있다.


금리 상승은 비단 민간만의 문제는 아니다. 위기 상황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아무 거리낌없이 빚을 늘려 왔던 정부도 대비해야 한다. 경기 회복에 예상외로 세수가 늘어났다고 해서 펑펑 쓸 생각부터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강희종 국제부장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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