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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국내제작사 50원주면 토종 OTT는 51원 보장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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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연합플랫폼 이태현 대표
플랫폼경쟁이 곧 콘텐츠 경쟁
토종 OTT 등장 다양한 투자 기대
대기업=플랫폼·中企=콘텐츠
수익배분율 불공정 경쟁 우려
문체부, 콘텐츠시장 연구용역

"넷플릭스, 국내제작사 50원주면 토종 OTT는 51원 보장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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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건 제작비다. 드라마를 만들 때 100원이 든다고 했을 때, 넷플릭스가 그간 국내 제작사에 50원을 투자했다면 우리도 적어도 그 이상, 51원을 투자하겠다."


다음 달 출범을 앞둔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이태현 대표는 21일 인터뷰에서 콘텐츠 제작사를 끌어들일 만한 요소로 콘텐츠업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KBS 등 국내 지상파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업체로 올해 초 SK텔레콤이 합류의사를 밝히면서 업계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기존에 서비스하던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 합병에 대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해 내달 18일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9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이 대표는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시장에 적극 투자하면서 제작유연성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의 OTT브랜드 '웨이브'를 통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OTT, 넷플릭스만큼 투자할것" =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한 OTT는 이제 전 세계 미디어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았다. 케이블 등 기존 유료방송시장이 수년째 정체상태인 반면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는 앞으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기관 PwC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동영상시장은 2013년 149억달러 수준에서 올해 454억달러, 내후년에는 544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콘텐츠기업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 애플의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공룡업체들이 올 연말 서비스 시작을 예고하는 등 동영상 플랫폼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지상파방송사와 SK텔레콤이 운영할 통합 OTT 웨이브를 운영할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이태현 대표가 21일 국제방송영상마켓 2019 기조강연에서 발표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상파방송사와 SK텔레콤이 운영할 통합 OTT 웨이브를 운영할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이태현 대표가 21일 국제방송영상마켓 2019 기조강연에서 발표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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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확보가 관건으로 꼽히는 OTT시장에서 핵심경쟁력은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시즌제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넷플릭스ㆍ2013년작)'의 성공 공식은 이후 넷플릭스를 비롯해 다양한 OTT 사업자들이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선 배경이 됐다. 편당 수백억 원 단위로 거액의 투자가 이뤄지는 한편 콘텐츠 제작사 고유의 창의성을 보장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콘텐츠 제작방식에 국내 콘텐츠업계도 환호했다. 국내 중소 콘텐츠업계 입장에선 기회인 셈이다.

드라마 제작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적극 공들인 이후 투자규모나 제작방식이 콘텐츠업계에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중소업체는 해외진출이 쉽지 않은데 OTT를 통해 글로벌진출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토종' OTT로 불리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웨이브 역시 과거와는 달라진 제작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적절한 수익배분, 글로벌 진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기업플랫폼, 콘텐츠中企 종속 우려 = OTT시장의 성장이 콘텐츠기업 입장에서 마냥 장밋빛 미래만 보장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플랫폼 종속에 대한 우려다. 적지 않은 제작비를 투자하지만 그런 만큼 콘텐츠 활용에 대한 권리관계도 제작사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의 협상에서 수익배분율을 당초보다 다소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OTT시장 확대에 따라 콘텐츠 생태계 전반이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가 중소업체 위주로 꾸려져 있는 반면 국내외 플랫폼사업자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향후 콘텐츠시장에서 불공정 경쟁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용역을 발주해 올 연말께 결과물을 내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그간 OTT가 플랫폼 규제 이슈 위주로 논의됐는데 다른 한 축인 미디어콘텐츠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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