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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합의로 불확실성 해소됐지만…韓경제 '양날의 칼'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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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리스크 해소, 불확실성 완화로 금융시장엔 긍정적
통상분야 효과는 제한적 전망
중국, 미국산 공산품 수입 늘리며 타 국가 수입 축소 가능성도
對중국 비중 높은 철강·기계 등 타격 예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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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김보경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휴전은 '대외 리스크 해소'라는 측면에선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무역 전쟁 상황에 따라 출렁이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고 세계 교역량이 반등하며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통상 분야에서는 장밋빛 전망만을 기대할 순 없다는 분석도 힘을 받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량을 늘리기로 합의하면서 타 국가 제품의 수입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16일 "1단계 미ㆍ중 무역 합의로 대외 악재가 제거됐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 실장은 통상 분야엔 무역 합의가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공개한 합의문을 보면 중국이 늘리기로 한 미국산 수입품은 농산품뿐 아니라 공산품ㆍ에너지ㆍ서비스 등 전반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산 공산품 수입을 늘리는 것이 한국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올해 329억달러(약 38조원), 내년엔 448억달러 등 총 777억달러 규모의 공산품을 추가로 수입하기로 했으며 수입 품목에는 산업기계ㆍ전기장비ㆍ자동차ㆍ광학의료기기ㆍ철강 및 스틸ㆍ항공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은 특히 철강과 기계 품목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높다.

주 실장은 "금융시장에는 긍정적, 통상 분야엔 부정적인 측면이 있고 어느 쪽이 더 큰 영향을 줄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통상 분야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양국이 한 발씩 양보하며 긴장이 한층 완화됐다는 점에선 희소식"이라며 "보호무역 기조 확산을 막으면서 반도체 단가 회복과 기업 투자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수석연구원 역시 한국의 대중 수출량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중국으로 수입되는 공산품이 한국산에서 미국산으로 대체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미ㆍ중 무역 합의는 우리 수출에 복합적인 측면이 있다"며 "미ㆍ중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대중 수출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선 플러스 요인이지만, 앞으로 중국이 미국산 기계장비 등을 쓰게 되면 대중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분석은 지난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이 관련 보고서를 내며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IMF는 중국이 전자제품ㆍ기계ㆍ자동차 등 10대 품목의 대미 수입을 확대한다면 한국의 수출이 약 460억달러(53조원)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가상 시나리오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밖에 무역 합의가 이뤄지며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도 눈여겨볼 요인이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무역 합의가) 세계경제 회복에 조금 기여를 하겠지만 문제는 환율"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이 약세가 됐을 때 수출에 미치는 부작용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8807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0.06%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한 것이다. 다만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원 오른 1159.5원에 개장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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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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