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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죄, 지금 경찰 100% 믿는다” ‘화성 8차’ 20년 옥살이 윤씨 재심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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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재심청구서 제출…무기징역 선고 30년 만에 재심 성사될까
새롭고 명백한 무죄 증거·수사기관의 직무상 범죄 등 재심 사유로 지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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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저는 무죄입니다. 지금 경찰은 100% 믿습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52)씨가 무죄를 주장하며,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호소하고 나섰다.

윤씨의 재심을 돕는 박준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산은 13일 오전 11시 수원지방법원에 재심청구서를 제출한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윤씨 측 공동변호인단이 밝힌 재심 사유는 ▲새롭고 명백한 무죄 증거 ▲수사기관의 직무상 범죄 등 크게 두 가지다.


변호인단은 사망 후 현장에서 발견된 당시 피해자 박모(당시 13세)양의 사진과 박양의 집·방의 구조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 이춘재의 자백, 국과수 감정서의 오류를 지적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재심 청구의 첫 번째 사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윤씨에 대한 강제연행 및 구금, 가혹행위와 자술서 작성 강요, 진술조서 및 피의자신문조서의 허위 작성, 진술거부권 불고지, 영장없는 현장검증 등 당시 경찰의 강압수사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윤씨에 대한 2심 당시 국선 변호인이 재판에 불출석하는가 하면 윤씨의 의사조차 확인하지 않고 항소이유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등 윤씨가 재판 과정에서 국선 변호인의 조력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경찰은 윤씨를 비롯한 용의자와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다수의 가혹행위를 해 허위 자백을 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겪은 윤씨의 무죄가 밝혀지는 것은 물론 사법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재심 청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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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사자인 윤씨도 무기징역 선고 30년 만에 재심을 청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윤씨는 직접 작성한 소감문을 통해 “나는 무죄이고, 현재 경찰은 100% 신뢰한다”면서 “지나간 20년의 세월은 보상받지 못하겠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억울함이 입증되길 간절히 호소했다.


한편,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에서 박양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이후 윤씨는 언론과 경찰 조사 등을 통해 억울함을 주장해왔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춘재(56)가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 사건과 다른 4건 등 14건의 살인을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경찰도 최근 윤씨를 소환해 법최면 조사를 실시하는 등 당시 강압수사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재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 변호사가 경찰에 당시 수사기록을 정보공개 청구하는 등 윤씨의 재심을 돕고 나섰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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