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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배달시켜 먹고 농성"…美 의회 '진풍경' 벌어진 이유는?

최종수정 2019.11.08 14:04 기사입력 2019.10.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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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배달시켜 먹고 농성"…美 의회 '진풍경' 벌어진 이유는?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의회 의사당에선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공화당 하원의원 20여명이 탄핵 조사 청문회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청문회가 수시간 동안 지연되고 말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들어 점심시간이 되자 피자와 패스트푸드를 시켜 먹었고, 기자들이 몰려 들어 이같은 장면을 지켜봤다.


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미 하원의 정보위원회ㆍ외교위원회ㆍ정부감독개혁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로라 쿠퍼 국방부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를 출석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비공개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쿠퍼 차관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가 지연된 구체적인 사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원조 보류 지시에 대응하기 위해 열렸던 관계 당국자들간의 회의 내용 등에 증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입장 자격이 없는 타 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입구에서 "들여 보내 달라"고 항의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청문회는 5시간이나 지연됐고, 오후 늦게서야 시작되고 말았다. 이 자리에서 스티브 스캘리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입장 제한)이것은 소련 스타일의 절차"라고 주장하며 "미국에서 허락되어선 안 된다. 모든 의원들과 언론이 보안 룸 입장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 일부는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 휴대폰을 그대로 갖고 입장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공화당ㆍ민주당 하원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농성이 전날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대행의 하원 탄핵 조사 청문회 증언 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테일러 대행은 증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부인해 온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대가성(퀴드 프로 쿼·quid pro quo) 의혹을 인정하는 증언을 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부패 혐의와 2016년 미국 대선 관련 조사를 공개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조건으로 4억달러 상당의 군사 원조 지원 여부를 결정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테일러 대행은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가해진 조사 압박은 어떻게 공식적인 미국의 외교 정책이 루돌프 줄리아니(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에 의해 주도된 불법적 시도에 의해 약화되는 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청문회 전 15페이지에 달하는 성명서를 배포해 언론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주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내부고발자 제보보다 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민주당의 탄핵 공세에 더 적극적으로 맞대응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맹비난하면서 "우리에게도 싸움꾼들이 있긴 하다"면서도 "더 거칠어지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날 증언을 한 테일러 대사 대행과 공화당원으로 알려진 그의 변호사를 향해 "결코 트럼프 편이 아니었던(never trumper) 외교관과 공화당원"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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