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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끌어내린 무역전쟁…50달러선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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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장기화로 세계 산업활동 부진…원자재 가격 '널뛰기'
지난달 세계 일일 원유수요 64만배럴…3월比 절반 가까이 감소
불안정한 경기 전망에 투자자 안전자산 쏠림현상…금값 '껑충'

유가 끌어내린 무역전쟁…50달러선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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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50달러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데는 장기화하는 미ㆍ중 무역 전쟁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역 전쟁으로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했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실물 지표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에 민감한 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원유 수요는 일일 64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12만배럴, 4월에는 105만배럴을 기록한 데 비하면 수요가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서도 유가가 하락한 것에 주목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러시아의 드루즈바 송유관 오염으로 인한 가동 중단 등의 조치에도 유가가 오르기보다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이 이란과의 석유 거래를 전면 봉쇄할 당시 유가 전망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높아졌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결국 현재 유가가 50달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은 무역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 산업 활동 부진, 석유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크 매클린 코모디티트레이딩(CTC) 책임자는 "지금까지의 수요 전망이 매우 비현실적이었던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됐고, 무역 전쟁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고 전했다. 또 "EU나 미국도 올해 수요 성장에 힘을 보태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산유국들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올리비에 제이컵 페트로매트릭스 매니징 디렉터는 "아시아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특히 낮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원유 수요 감소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0달러 이하까지 하락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연간 원유 수요 역시 크게 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올해 연간 원유 수요를 일일 130만배럴로 예상하지만 월가 투자자들은 비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하루 100만배럴가량, JP모건체이스는 80만배럴로 전망하는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원유 수요다. 수요가 60만배럴 이하로 감소하면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불안정한 경기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348.31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4월 하순 이후 13개월여 만의 최고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역시 108.46엔 선에서 거래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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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역시 꾸준히 금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전쟁 여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금값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기 때문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의 대체 투자 수단인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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