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모님이랑 자야겠어요.
할로윈이 되면 사람들은 공포 영화, 혹은 판타지 영화 속 인물로 분장하고 길거리를 나선다. 실제 영화 속 캐릭터가 튀어나온 듯 실감 나는 분장은,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이유로 매년 10월 31일에 이태원에는 좀비, 귀신, 살인마 등 수많은 괴생명체(?)가 거리를 활보한다.
하지만 올해는 분장해도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에디터가 집에서도 할로윈을 100% 즐길 수 있도록, 심장이 벌렁벌렁 해지는 공포 영화를 선별해왔다. 높아지는 심박수에 주의하며 시청해보자.
<할로윈>
미국에는 슬래셔 영화(slasher film)의 대표적인 살인마 3명이 있다. 영화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할로윈>의 ‘마이클’. 세 영화 중에 <할로윈>이 1978년 개봉작으로 가장 오래된 영화인데, 공포 영화 연출의 초석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 <할로윈>은 2018년도 작품으로, 1편의 40년 이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1978년도 <할로윈>의 후속작인 셈.
이 때문에 첫 편을 오마주한 장면들이 나오기도 하며, 제이미 리커티스가 다시 한번 주인공을 맡아 몰입감을 높였다. 보통 슬래셔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는 무참히 살해당하고 소비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 작품은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악명높은 연쇄 살인범 제이슨이 40년 만에 탈옥하고, 주인공 로리를 찾아가는데 사건이 할로윈 날 밤에 벌어지기 때문에, 31일에 보면 몰입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코렐라인: 비밀의 문>
새로 이사한 집도, 일로 바쁘기만 한 부모님도 불만스럽기만 한 주인공 코렐라인. 그런데 집에 있는 작은 문이 이상하다? 지루한 일상이 싫었던 코렐라인은 고민 없이 문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또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된다! 친절하고 재미있는 부모님과 놀이공원처럼 신나는 집, 상상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세계에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코렐라인이 이곳에 머물기 위해서는 거쳐야 는 관문이 있다. 그곳에 계속 머물러도 되는 것일까?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기묘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체 관람가이지만, 아이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을 정도. 다음 할로윈엔 코렐라인 분장은 어떨까.
<미드소마>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서 90년에 한 번, 낮이 가장 긴 9일의 기간 동안 열리는 축제 ‘미드소마’. 이 축제에 우연히 초대받은 일행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분위기만 보면, 순백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과 드넓은 초원, 따사로운 햇살 등 힐링이 될 것 같은 영화이지만,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 방심은 금물이다.
내용이 기괴하고, 음침하여 시청에 주의가 필요할 정도다. 등급이 청소년관람 불가이니 참고하자.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천국을 시각화한 것 같은 연출에, 내용에는 지옥을 담은 영화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어스>
또 다른 자신과 마주치면 죽게 된다는 ‘도플갱어’에 대한 괴담, 다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만국 공통인가? <어스>는 이러한 괴담을 이용한 영화이다.
영화 속 도플갱어들은 칼이 아니라, 가위를 들고 다니는데 칼보다 가위가 무서운 영화는 처음이었다. 영화 속에 지속해서 등장하는 가위, 토끼 등 여러 연출적인 부분이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 이해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제목인 '어스(Us)'도 중의적 의미라고 한다. 소름 끼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집중해보자.
조윤정 에디터 yunjeong8356@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