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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뷰티]목숨 건 '외모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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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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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유미무죄(有美無罪) 무미유죄(無美有罪)'. 예쁘면 죄가 되지 않고, 예쁘지 않으면 죄가 된다는 의미로 극단적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현대 사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단어다. 심지어 아름다움에는 포상이 주어진다는 뜻의 '외모 프리미엄(Beauty Premium)'이란 경제학 용어까지 등장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성형수술로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 2015년 전국 20대 남녀 45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10명 중 4명은 성형수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의 외모가 부러워서' 성형을 한 이유가 남녀 각각 38%, 47%로 1위를 차지했고 '외모로 인한 차별', '주변의 권유' 등이 뒤를 이었다.

과거 성형수술은 상해 또는 선천적 기형으로 인한 인체의 변형이나 미관상 보기 흉한 신체의 부분을 복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정상과 다른 어떤 징후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성형수술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성형수술은 일정한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외관을 고의적으로 바꾸는 '미용'으로 더 많은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의학계가 정상과 다르지 않은 사람들조차 병자로 간주하고 있다는 비난을 퍼붓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미용 성형수술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혜전대학교 보건의료정보학과와 성신여대 메이크업디자인학과에 따르면 전국 20세 이상 성형수술 경험 여성 402명을 대상으로 '성형 부작용'에 대해 설문한 결과 성형 후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는 전체의 29.9%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나타난 부작용은 멍·붓기(39.3%)였고 색소 침착·색소탈색소반(13.8%), 얼굴 비대칭(11%) 순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술 시 사망 가능성이나 수술 이후 부작용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상당하다. 지난해 9월에는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던 20대 대학생이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2013년에도 양악수술을 받은 뒤 의식을 잃은 20대 여대생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필요하지 않은데 단순히 외적 측면만을 고려한 수술들은 더 큰 위험이 뒤따른다. 대다수 성형외과에서 수술 전 부작용과 후유증을 알리는 수술동의서를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만약 작고 갸름한 얼굴형을 위해 치아의 교합상태가 정상인 사람이 양악수술을 받으면 어떨까. 교합이 정상인 사람의 입을 무리해서 뒤로 밀면 수면무호흡증, 호흡곤란, 턱 함몰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양악수술의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한 여대생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한 사건도 있다.


비교적 간단하다고 여겨지는 눈 수술도 예외는 아니다. '쌍커풀수술을 잘못하면 눈 뜨고 잔다'는 우스갯소리도 실제 부작용 중 하나다. 안검거상근을 지나치게 끌어 당겨서 눈을 완전히 못 감는 사례가 바로 이런 경우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도 100% 만족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다 보면 만족을 얻기 위해 재차 성형수술을 하게 되고, 이는 성형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형수술의 또 다른 부작용인 셈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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