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덮친 슈퍼 태풍 '마와르'
괌 공항 폐쇄에 韓 관광객 발동동
"6월 1일 이후 복구 예상"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MAWAR)'가 남태평양 대표 휴양지 괌을 강타하면서 한국인 관광객 3200여명의 발이 묶였다. 이번 태풍으로 상당한 인명피해가 우려됐으나,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현지시간) 괌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으나, 강풍과 폭우로 인한 단전·단수가 이어져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당국이 시설 복구에 나섰지만, 공항 복구와 운항 재개가 다음 달 1일 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여행객들의 피해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속 241㎞의 돌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강타한 25일(현지시간) 한 자동차가 투몬 만의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괌 당국은 전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편은 현재 운항하지 않는다"며 "괌 국제공항은 비상 조정 센터를 가동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미 연방항공청(FAA) 교통관제탑과 협력해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화물 항공편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괌 출장소 관계자는 "괌 당국은 6월 1일 공항 운영 재개를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공항 내부에 들어찬 물을 빼내고 활주로 상태를 점검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항이 당국의 목표대로 6월 1일 열린다고 해도 여행객들은 현시점에서 닷새 이상을 더 체류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국내 괌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관련 게시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해 현지 식당이나 상점이 대부분 문을 닫는 바람에 여행객들은 현재 영업 중인 마트 등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병이 있는 모친과 함께 괌에 왔다는 한 여행객은 어머니가 상시 복용해야 하는 약이 다 떨어졌다면서 이 약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
또 호텔이 숙박 연장을 거부해 호텔 로비나 연회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행객은 "욕조에 물을 받아 놓긴 했는데 물이 안 나오니 세수도 못 하고 너무 답답하다"며 "어제 받아놓은 물은 다 흙탕물"이라고 단수 피해 상황을 전했다.
한편 지난 24∼25일 괌을 강타한 4등급 태풍 마와르는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괌에 4등급 태풍이 온 건 2002년 '퐁사나' 이후 처음이다.
시속 241㎞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단전으로 인해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다수의 주거지와 호텔 등에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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