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서 '대한민국 100년 말하다' 주제 강연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29일 제182회 21세기 담양포럼에서 '대한민국 100년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전남 담양군 담양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군민과 사회단체 회원 등 600여명 참석했다.
이 전 원장은 이 자리에서 "영토를 뺏긴 민족은 역사만 알면 재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재건 정신인 시오니즘을 예시로 들며 뚜렷한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알렸다.
시오니즘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조상의 땅이었던 팔레스타인 지방에 민족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민족주의 운동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인구 3500만명에 달하는 쿠르드족은 자신들의 뿌리를 잊어버린 채 이란·이라크·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며 나라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전 원장은 두 사례를 비교하며 "역사를 잊어버리면 나라는 재생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끄집어냈다.
여기서 친일 식민사관, 뉴라이트 역사관의 한국사 역사 왜곡 문제를 환기했다.
그는 "일본총독부는 반만년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의 찬란한 기록을 지우려고 했다"며 "총독부의 조선사편수회는 단군의 역사는 단순한 신화에 불과하다고 기술했다"고 언급했다.
또 "독립운동 선열들이 일제와 싸우면서 먼저 한 일은 총칼이 아니라 역사책을 드는 것이었다"면서 "신흥무관학교의 교가, 대한독립선언, 2·8독립선언, 3·1독립선언, 임시정부의 10월3일 개국기념일 결정 등을 통해 선조들은 반만년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한민족 건국 시기, 단기 4355년 전 10월 3일 ▲대한민국 국호, 1919년 4월 11일 민주공화제로 결정 ▲대한민국 정부, 1948년 8월 15일 정식 수립 등 세 가지 핵심 내용을 전했다.
이 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16기로 졸업하고 육군 소위로 임관했으며 이후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4선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할아버지이자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을 조명하고 기리는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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