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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인플레 둔화세 주춤...긴축 강도 높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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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 하락 속도가 느려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긴축 압박도 커지고 있다. 2월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에너지를 제외한 식료품·서비스 등 주요 부문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ECB가 적어도 올 2분기까지는 현재의 긴축 강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8.5%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8.2%)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4개월 연속 둔화세는 유지했지만, 1월(8.6%) 대비 상승폭이 0.1%포인트 축소되는 데 그쳤다.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서비스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문별로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5%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전월(14.1%) 대비로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업제품과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각각 6.8%, 4.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0.4%포인트 높았다.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전월(18.9%)보다 5.2%포인트 떨어진 13.7%로 유일하게 안정세가 이어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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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늦춰지면서 물가가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라며 현재의 긴축 행보가 최소 올 2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ECB가 오는 5월 회의에서도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가 상향 조정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멜라니 데보노 분석가는 "ECB 매파 위원들은 이날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0.5%포인트 금리 인상 행보를 2분기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한층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실업률은 6.7%로 사실상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데이터가 매파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긴축 모드에 돌입한 ECB는 기준금리를 3.0%까지 높였으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빅스텝 유지를 선언했다.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물가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꾸준한 속도로 상당한 수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3월에는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오는 16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빅스텝 단행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ECB의 최종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최종 금리가 올 초 예상보다 0.5%포인트 오른 4.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경기 여건이 다른 20개국 위원들이 어느 정도 만장일치를 도출해야 하므로 시장 예상 보다 매파적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베렌베르크 은행의 투자자 메모를 인용해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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