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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매물가도 상승 압력…Fed '빅스텝'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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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새해 들어 미국 도매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보고서, 소매지출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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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물가도 상승 압력...고물가 고착화하나

1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작년 12월 상승폭(6.5%)보다 낮아지며 7개월 연속 둔화추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5.4%)는 웃돈다. 특히 전월 대비 PPI는 0.7% 올라 작년 6월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0.4%)를 상회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까지 평균 PPI 상승률(전월 대비)은 0.2% 수준이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5.4%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근원 PPI 상승률은 최근 10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월 CPI에 이어 도매 물가격인 PPI까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한층 강화됐다. PNC의 커트 란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후퇴하고 있다"며 "(도매 물가인) PPI 상승은 소비자가 내일 가격 인상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네슬레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올해도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고용,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Fed의 긴축 강화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작년 3월부터 이어온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았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열된 노동시장은 향후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Fed의 우려로 손꼽힌다.


이날 공개된 실업지표도 이러한 노동시장 과열 우려를 더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1000건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0만건)도 밑돈다. 페더레이디트 헤르메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티브 키아바론은 "노동시장이 이렇게 타이트하면 2% 물가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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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Fed 긴축...빅스텝 가능성도 열려

올 들어 과열된 노동시장과 탄탄한 소비지출,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연일 확인되면서 Fed의 고민은 한층 커진 모습이다. 불과 3주 전까지만해도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3월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연내 인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됐으나, 이달 초 예상을 웃도는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이러한 조기 긴축 중단설은 힘을 잃은 상태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러한 지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3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18% 이상 반영하고 있다. 여전히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베팅이 지배적이지만 불과 1주일 전 9%대와 비교해선 높아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날 한 연설에 참석해 "지난 FOMC에서 시장 기대와 달리 0.5%포인트 인상을 해야했던 설득력 있는 사례를 봤다"며 "물가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아직 Fed가 해야할 일이 더 많다"면서 "얼마나 금리를 올릴 지, 얼마나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지는 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한 앞서 시장 예상을 웃돌았던 CPI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가고 있다는 결론을 너무 이른 시점에 내리지 않도록 경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Fed 내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앞으로 더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했다. 그는 "나는 0.5%포인트 인상을 옹호했다"면서 3월 FOMC에서 빅스텝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확인되는 강력한 노동시장,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금리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2023년이 디스인플레이션의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다만 메스터 총재와 불라드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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