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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광’ 베일 "PGA투어 카트 도로 샷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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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 프로암 첫날 멋진 ‘어프로치 샷’

은퇴한 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웨일스·사진)이 예리한 샷 감각을 뽐냈다.


‘골프광’ 베일은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스파이글래스 힐(파72ㆍ7041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900만 달러) 첫날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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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는 각계 유명 인사들이 프로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를 펼친다. 베일은 아마추어 유명 인사 중 한 명으로 출전했다.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골퍼는 한 명씩 조를 이뤄 경기한다. 프로 선수는 각자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리고, 프로와 아마추어를 합한 팀 성적으로 우승팀을 별도 시상한다.


베일은 투어 선수 조지프 브램릿(미국)과 조를 이뤘다. 7언더파를 합작해 첫날 팀 경쟁에서 5타 차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일은 1번 홀(파5)부터 벙커에서 탈출한 뒤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소문난 실력을 발휘했다. 2번 홀(파4)에선 더 멋진 파 세이브로 시선을 끌었다. 두 번째 샷이 카트 도로 가장자리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지만 완벽한 어프로치 샷으로 타수를 까먹지 않았다.


베일은 1라운드를 마친 뒤 "8만명 관중 앞이나 더 많은 사람이 TV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하는 것에 익숙해도 이건 완전히 다른 스포츠"라며 "운 좋게도 첫 페어웨이에서 최고의 샷 중 하나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2번 홀 파 세이브 장면에 대해선 "굉장한 샷이었다. 잘 굴러가는 걸 보며 좋았고, 마무리도 잘했다"며 "더 말할 것이 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베일은 잉글랜드 사우샘프턴과 토트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한 축구 선수다. 웨일스 국가대표로 2006년부터 111경기에서 41골을 터뜨려 자국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선 웨일스의 주장 완장을 차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본선 무대를 밟은 뒤 은퇴를 선언했다.


베일은 현역 시절 골프에 큰 애정을 보여 자주 화제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때에도 골프를 쳐 비판받았다. 웨일스가 유로 2020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면서 ‘웨일스·골프·마드리드’라고 쓰인 국기를 들고나와 마드리드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베일은 집 뒤뜰에 PGA투어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격전지 소그래스 TPC의 시그니처 홀인 17번 홀(파3)을 만들 정도로 골프를 사랑한다. 개인 베스트는 67타다. 베일은 웨일스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의 주최자로 나섰고, 세계 골프를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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