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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들여 '박정희 숭모관'…구미시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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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힘든데 추모사업에만 혈안" 비판
구미시 "제대로 된 추모 공간 마련 의지"

1000억 들여 '박정희 숭모관'…구미시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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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경북 구미시가 1000억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 숭모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단체들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1일 구미시는 최근 박 전 대통령 위상에 걸맞은 추모 공간을 새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규모 약 60㎡인 기존 추모관은 낡고 협소한 데다 비탈길에 위치해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를 대신할 숭모관 건립 예상 비용 규모는 1000억 원에 달한다.

구미시는 이달 중으로 각계각층 전문가를 중심으로 '박정희대통령숭모관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또 확보한 예산 5000만원으로 오는 7월까지 타당성 조사 및 숭모관 규모·형식 등 건립 방향에 대한 논의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친 뒤 바로 건립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반발이 만만찮다.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는 이미 박 전 대통령 동상, 역사자료관 등 여러 시설이 들어서 있는데, 여기에 막대한 비용을 추가로 들여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은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다.


구미경실련은 반대 성명을 내고 "최근 공무원 해외연수비 지원 논란에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채, 1000억원 규모의 숭모관을 건립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며 "난방비 폭탄, 고물가, 고금리시대에 1000억원이 들어갈 박정희 숭모관 건립은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구미YMCA도 성명을 통해 "코로나 시기를 지나 최근 가스비, 기름값, 전기세 등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지고 있다"며 "기업은 수도권으로 해외로 자리를 옮겨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데 구미시장은 박 전 대통령 추모사업에만 혈안이 돼 있으니 시민들의 궁핍해지는 삶은 언제 나아질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추모하려면, 그 정신을 본받아야지 동상을 세우고 유물을 전시하고 숭모관을 거대하게 짓는다고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김장호 구미시장은 숭모관 건립계획을 철회하고 구미시민들의 민생과 지역경제회복에 힘 쓰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숭모관 건립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자 구미시는 입장문을 내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숭모관 건립비 1000억원은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새겨 제대로 된 추모공간을 마련하자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미시는 "총 비용 중 907억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에 사용되며, 이 사업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이 아니라 새마을 운동의 가치를 계승하고, 부족한 휴양·문화생활을 보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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