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분기 연속 감소…시장 예상은 웃돌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 매출을 내놨다. 소셜미디어에 치중된 사업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내세우며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이익 급감 흐름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메타는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21억6500만달러(약 39조61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336억7100만달러) 대비 4%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315억3000만달러)는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46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102억8500만달러) 대비 55%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1.76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2.26달러)를 밑돌았다.
매출 감소는 주력인 소셜미디어 사업 부진에 따른 광고 매출 악화에서 기인한다. 메타는 지난 2021년 애플의 정책 변화로 온라인 광고 매출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애플이 최신 버전 운영체제 iOS14에 이용자들의 앱 활동 기록 추적을 금지하는 기능을 도입하면서 이용자들에게 맞춤 광고를 제공해 수익을 올리는 페이스북의 사업모델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치중된 사업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나 가상화폐 같은 신사업을 내세우며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이익도 급감했다.
메타는 올해 매출 성장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이익 감소 흐름도 깨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이날 실적 보도자료에서 올 1분기 매출액 추정치로 260억~285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4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10억달러를 예상했다.
메타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주가 부양을 위해 400억달러(약 49조2600억원)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메타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우리의 경영 테마는 '효율의 해'이며, 우리는 더 강하고 민첩한 조직이 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추가적인 감원을 암시하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메타는 1만1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이는 메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한편 이날 정규장에서 2.79% 상승 마감한 메타 주가는 장 마감 후 나온 실적 발표와 자사주 매입 소식이 투심을 끌어올리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8% 가까이 폭등하며 180달러대로 올라섰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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