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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설날에 떡국 먹어요…짱구가 먹던 '오조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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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에 찹쌀떡 넣어 먹는
지역별 특색 담긴 전통음식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혹시 짱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짱구네 집이 떡국이라고 만 들어먹는 음식에 대해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치즈처럼 쭉쭉 늘어나는 떡국을 먹고 있었는데요.


사실 일본도 한국처럼 새해에 떡국을 먹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국처럼 떡 모양도 국물 내는 방법도 지역마다 전부 다르답니다.

한국에서 새해에 떡국을 먹듯 일본에서는 ‘오조니’를 새해에 먹습니다. 일본은 한국처럼 음력 설날을 지내지 않기 때문에 보통 새해 첫날에 먹는데요, 맑은 국물에 고기와 야채와 찹쌀떡을 넣어서 먹습니다.


일본 찹쌀떡 '키리모치'를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 쌀떡처럼 쫄깃하기보다는 찰떡처럼 쭉 늘어나는 식감입니다. 이 때문에 짱구가 먹던 떡국도 치즈처럼 늘어났던 것입니다.


일본의 명절음식 오조니.(사진출처=토호쿠간장회사 공식 홈페이지)

일본의 명절음식 오조니.(사진출처=토호쿠간장회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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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떡국 '오조니'

오조니는 그럼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요? 유래는 일본 헤이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옛날부터 떡은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새해 첫날 토시 가미(?神)라는 연(年)신이 산에서 내려와 집마다 찾아간다고 합니다. 신을 위해 떡, 토란, 당근, 무 등을 우물이나 강에서 길어 올린 약수와 함께 바치고, 새해 첫 불에 끓여 이를 먹은 것이 오조니의 시초라고 합니다.


물론 쌀은 무사들만 먹을 수 있는 귀한 것이었기 때문에 서민들은 떡 대신 토란을 넣어 먹었다고 하네요.


한국도 조랭이떡 등 떡의 모양과 들어가는 재료가 지역마다 다르듯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동지방에서는 사각형의 각이 진 찹쌀떡을 넣고, 관서 지방에서는 둥근 떡을 넣습니다.


관동지방 모양이 다른 이유는 에도 시대 이곳에 인구가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하나씩 손으로 둥글게 만드는 것보다 잘라내는 방식이 빠르고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각형 떡을 만드는 방식이 굳어졌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떡 안에 팥소를 넣거나 떡을 구워 국물에 넣는 등 지역별 다양한 오조니가 있습니다.


일본 지역별 오조니 지도.(사진출처=일본자연보호협회 공식 홈페이지)

일본 지역별 오조니 지도.(사진출처=일본자연보호협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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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도 다릅니다. 보통은 가츠오부시나 닭고기를 우려낸 맑은 국물을 사용하지만, 지방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관서 지방에서는 된장을 푼 탁한 국물을 사용하고 돗토리현이나 시마네현에서는 팥으로 달콤한 국물을 만듭니다.


또 포경 기지가 있었던 아오모리나 효고현의 경우에는 고래고기가 들어간 고래 떡국, 니가타현은 연어 떡국, 굴이 유명한 히로시마에서는 굴 떡국을 전통적으로 먹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일본인 친구들과 오조니에 대해 이야기해보니 “새해엔 팥 오조니의 달콤한 냄새로 잠에서 깼다”, “맑은 국물 말고 다른 오조니는 상상하기 힘들다”며 각기 다른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꼭 콩국수에 설탕이냐 소금이냐 하는 논쟁과 비슷해 보여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참 다르다 싶다가도 이처럼 비슷한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모두 떡국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설날 되세요.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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