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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한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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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유럽 문명사'의 후속 시리즈다. 전편이 전반적이고 공통적인 유럽의 인격과 성격을 분석했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공통적 인격구조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유럽 각국의 성격을 비교분석한다. 시리즈 첫편으로는 이탈리아를 연구한다. 인격적 만남이 있어야 회복이 있다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이탈리아의 역사와 삶, 이탈리아인의 심리를 자세히 살핀다.

[책 한 모금]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한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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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차적인 영역이 종교이다. 로마는 기본적으로 다신교이고 신전도 있었지만, 실제적으로는 황제를 신성화했기 때문에 다른 종교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려웠다. 로마에서의 종교는 고차적인 영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로마라는 체제를 유지하는 저차적 수단이었다. 그러나 신성시하는 황제와 제국이 허물어져 가고 세상이 너무 세속화되면서 살기도 어려워지니, 사람들 속에 있는 종교적 본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보이는 것 이상의 고차적인 종교에 의지하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100쪽>


이탈리아는 로마제국이 멸망한 다음 이탈리아반도를 자신의 주권으로 통치해본 적이 없었다. 외부의 군주들이 통치하면서 자치권이 허용되면 다행일 정도였다. 그래도 르네상스를 전후로 비록 통일 국가는 아니라도 북쪽 이탈리아는 지역 공국으로 당당하게 주권을 행사하며 살았다. 그러나 르네상스가 끝나갈 무렵인 15세기 초부터 공화국 사이에 내부 전쟁이 일어났고 이를 계기로 프랑스, 스페인과 신성로마제국 등의 외부 국가들이 이탈리아에서 전쟁을 벌였다. 르네상스가 막을 내리면서, 그 이후 16~17세기 이탈리아는 암흑기였다. <168쪽>

가족은 이탈리아의 힘이고 존재 이유이기에 이를 경시하면 안 된다. 병적인 면만 고치면 된다. 가족은 인간존재와 관계의 근거이다.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가족이 해체되면 인간성을 상실하고 사회가 깊이 병든다. 그래서 가족주의는 지켜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가족이라는 작은 틀로서 해결하려고 하면, 자기 보존성 때문에 더 큰 체제로 발전하지 못한다. 과거와 같이 하나의 큰 나라를 이룰 수 없다. 늘 가족과 지역에 갇혀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224쪽>


모성의 나라 이탈리아 | 이성훈 지음 | 성인덕 | 316쪽 | 2만2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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