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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부유세 도입' 외치는 디즈니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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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금 더 떼어가라"…직접 서명
사회운동가·다큐제작 감독으로 활동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 20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기간 중 12개국의 200명이 넘는 초부유층 인사들이 "지금은 극단적인 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면서 "내 세금을 더 떼어가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을 보낸 이들은 진보 성향의 부호 단체 '애국적 백만장자들' 회원들이었다. 직접 서명한 인물로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헐크로 출연한 배우 마크 러팔로와 함께 디즈니의 상속녀인 애비게일 에드나 디즈니가 포함됐다.


디즈니의 상속녀인 애비게일 에드나 디즈니(사진출처=애비게일 디즈니 트위터)

디즈니의 상속녀인 애비게일 에드나 디즈니(사진출처=애비게일 디즈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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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상속녀는 왜 부유세 도입을 외쳤을까? 애비게일 디즈니는 앞서 2019년 6월에도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 등과 함께 미국 대선 후보들에게 부유세 도입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했으며, 2020년에도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부유층 세금 인상 제안에 참여하기도 했다.

월트 디즈니 형의 손녀…다큐멘터리 제작·사회운동 해와

1960년생인 애비게일 디즈니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의 형 로이 O. 디즈니의 손녀다. 로이 디즈니는 월트 디즈니와 함께 회사를 창업한 인물이다. 애비게일 디즈니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상속녀로 불리지만 구체적으로 보유한 디즈니 지분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20년 12월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비게일의 오빠이자 로이 O. 디즈니의 손자인 로이 P. 디즈니는 디즈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전체의 3% 미만이라고 밝힌 적 있다.

애비게일 디즈니는 현재 사회 운동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애비게일 디즈니는 예일대 영문학 학사, 스탠퍼드대 영문학 석사, 컬럼비아대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남편 피에르 하우저와 뉴욕시 빈곤층 지원을 위한 다프네재단을 설립했고, 2008년 공정한 사회를 위한 비영리단체 피스이즈라우드를 세웠다. 2015년에는 '비무장지대(DMZ) 도보 횡단'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북한 평양과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다.


2007년에는 영화감독 지니 레티커와 영화 제작사 포크 필름을 설립했다. 이후 2008년 다큐멘터리 영화 '악마가 지옥으로 가기를(Pray the Devil Back to Hell)'의 제작자로 나섰다. 2015년에는 미국의 총기사건에 '무기를 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놓는 한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더 아머 오브 라이트'의 감독과 극본을 맡아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불평등 이슈 관심…디즈니 임원 '저격'하기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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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에 따르면 애비게일 디즈니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가 세운 디즈니랜드 등에서 놀며 자라왔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디즈니 일가가 누리고 있는 부에 대한 회의감을 크게 느꼈다. 그는 2019년 패션잡지 더컷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이 보유하고 있던 막대한 부에 당황했고, 깊은 자기 회의감을 갖게 됐었다면서 "실제로 직접 돈을 번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부의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애비게일 디즈니의 비판적인 시선은 디즈니를 향하기도 한다. 그는 2019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일반적으로 너무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해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서는 디즈니 임원들의 고액 보수를 두고 '미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원들의 상여금은 절반 내놓고 직원들의 급여는 올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듬해인 2020년 4월에는 디즈니가 직원 10만명을 일시 해고하면서 경영진에게 15억달러(약 1조85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행태를 두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배당금 15억달러는) 디즈니 현장 노동자 (전체) 월급의 3개월 치"라면서 "놀이공원 현장 직원들이 시간당 임금 15달러를 받기 위해 수년간 투쟁했는데 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는 이들의 1500배를, 현 CEO 밥 차펙은 300배를 받는다"고 썼다. 애비게일 디즈니는 자신을 "그저 시민"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이름(디즈니)을 달고 다니는 상속자다. 양심이 있어 디즈니 이름이 붙어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남용을 앉아서 지켜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최근 애비게일 디즈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부유층을 향해 개인 비행기를 버리고 항공사의 비즈니스 좌석으로 여행을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항공기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전 세계에서 지적돼 온 점을 의식한 듯 그는 "개인 비행기는 '암(cancer)'"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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