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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5년 동안 칭찬 한번 없던 文…여름 휴가 땐 찐빵·국밥 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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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여름휴가 때 뵈니 만나자마자 뭐 먹고 싶다, 어디 가고 싶다, 욕망과 자기 생각을 자꾸 얘기하시더라"며 "국밥도 먹고 싶다고 하시고, 찐빵도 먹고 싶다고 하셔서 매일 아침에 찐빵 사다 드렸다"고 전했다.


탁 전 비서관은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임기 5년 동안 문 전 대통령의 사적인 모습들을 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퇴임 후에는) 완전히 달라지셨다"며 "사람이 어떻게 욕망이 없을 수가 있냐. 그걸 표현하지 않고 참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5년의 임기 동안 문 전 대통령이 단 한 번도 탁 전 비서관을 편하게 대한 적이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도 사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업무 이상의 이야기, 지시한 적 없다는 것이다.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 집무실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문 전 대통령은 저한테 칭찬도 안 했지만 반말도 안 했고, 그거보다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단둘이 있을 때도 저를 편하게 대해주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을 한 사람이나 한 인간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그 집무실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 집무실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게 객관적이고 타당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훨씬 용이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고 덧붙였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제공=전남도]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제공=전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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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전 비서관이 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대통령 입장곡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통령이 입장할 때 의전곡이 없어서 클래식 음악도 쓰고, 군밤 타령 민요도 쓰고 좀 두서가 없었다"며 "입장곡은 권위와 의미, 또 국가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상징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헤일 투 더 치프'(Hail to the chief), 영국은 '갓 세이브 더 킹'(God, save the king)처럼 대통령을 상징하는 의전곡이 웬만한 나라엔 다 있다"고 덧붙였다.


탁 전 비서관이 최근 집필한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에는 '지난 5년 내내 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부분 정치적 이해에 따른 비난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그렇게 나쁘게 들리지 않았다'는 문장이 담겼다. 진행자가 이 문장에 담긴 진의에 관해 묻자 탁 전 비서관은 "진심이다. 제가 이 자리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지만, (의전 비서관으로서) 쇼하는 사람한테 쇼한다고 하는 걸 어떻게 나쁘게 들어야 하느냐"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 임기 중 자신이 진행한 행사 중 최고의 행사를 꼽기는 어렵다면서도 "문 전 대통령의 취임식과 퇴임식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마무리될 때쯤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퇴임 행사가 크게 회자가 됐다"며 "그걸 보면서 퇴임 행사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했다"고 말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오른쪽)이 2020년 7월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가 열리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오른쪽)이 2020년 7월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가 열리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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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의 행사에 대해선 "최근에는 제가 보지 않고 있다. 보면 (평가가) 박해질까 봐"라며 "평가를 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돼 있어야 (하고), 고치거나 받아들이려는 여지도 있고 이래야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탁 전 비서관은 "사람들이 자꾸 오해하시는데 저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고 잘되길 바란다"며 "국가공무원으로 일해보니 국가 권력이나 정부라는 게 끊임없는 이어달리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보면 그런 수용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닌 것 같고 나아지려는 노력이 잘 안 보이는 것 같다"며 "그럴 바에는 제가 뭘 자꾸 보태서 얘기하는 게 무척 기분 나쁘게 들리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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