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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이란 보안군, 女 시위자 얼굴·가슴·성기 고의 사격"

최종수정 2022.12.09 19:59 기사입력 2022.12.09 19:59

의료진 "여성들은 가슴과 허벅지 중심으로 총상"
남성과 어린이 눈에 총상도 흔해…"평생 후유증 남을 것"
가디언 "이란 외교부에 입장 물었지만 답 없어"

이란 반정부 시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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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이란 보안군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여성의 얼굴과 가슴, 성기를 고의로 겨냥해 총을 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당국의 체포를 피해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 10명을 인터뷰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료진은 "남성들이 다리나 엉덩이, 등에 총상을 입는 것과 달리 여성들은 가슴과 성기에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으며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산탄총을 발사해 처참하게 부상당한 사람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중부 이스파한 출신의 한 의사는 "보안군이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싶었기 때문에 남성과 다른 방식으로 여성에게 총상을 입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사가 치료한 20대 여성은 "군경 약 10명이 나를 둘러싼 채 성기와 허벅지 안쪽에 총을 쐈다. 그중 2발은 성기에 있어 제거가 쉽지 않다"고 폭로했다.


의료진들은 군경이 폭동 진압 시 중요한 장기를 피해 발이나 다리에 사격하는 관행마저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병원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집에서 치료받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며 "그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현재 이란 당국은 인터넷을 차단해 유혈 진압의 실상을 은폐하고 있으며 서방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 시위를 조작·조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료진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과 어린이가 눈에 총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다며 시위에 참가한 이란 젊은이들이 평생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헤란의 한 외과 전문의는 지난 9월 16일 시위 현장을 지나가다가 얼굴에 총을 맞은 25세의 부상자를 치료한 경험을 전했다. 그는 "파편이 그의 눈과 머리, 얼굴에 박혀 있었다"며 "양쪽 두 눈이 거의 실명해 빛과 밝기만 감지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이란 여성들이 테헤란의 한 광장에서 히잡 쓰지 않고 보안군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알려진 사진.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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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악화하자 400명이 넘는 이란 안과 전문의들은 최근 시위대가 보안군의 총격으로 실명하는 사태에 대한 경고의 뜻을 담은 서한에 서명하고, 이를 이란 안과학회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눈 부상자가 많아지자 이란 당국은 병원 감시를 강화했다. 파르스주 시라즈에 있는 한 병원 의사는 "지난달 말 새로운 경비원이 안과 응급실 밖에 배치됐는데, 드나드는 사람을 통제했고 매번 신분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에선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했으며 이를 계기로 3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지난달 말 이번 시위로 인해 40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지만, 조사단은 이란 당국의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의료진 진술에 대한 입장을 이란 외교부에 물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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