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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뚝심 '빌드업 축구' 세계 14위 우루과이도 간담 서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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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첫 경기 무승부…높은 활동량으로 상대 압박
전반전 점유율 45%로 앞서, 가나도 비슷하게 공략할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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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언더독’을 자처했다.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경우가 거의 없다. 매번 한 수 위 상대가 주도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방향성을 달리했다. 4년 동안 공을 들인 ‘빌드업 축구’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공을 계속 점유하면서 패스워크로 차근차근 골을 노렸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28위)보다 높은 14위다. 기술, 조직력, 경험 등에서 모두 앞선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중원 장악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빌드업 축구’가 통할 리 없다고 입을 모았다. 축구 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벤투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평가전에서 자주 쓴 4-1-4-1 전술을 다시 꺼내 들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정우영(알 사드) 한 명만 배치했다. 늘 하던 공격 축구를 그대로 펼쳐 보였다.

뚝심은 24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빛을 발했다. 대표팀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번째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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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공세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결과다. 선수들은 후방에서부터 기민하게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수비 시에는 전방·중원·측면 가릴 것 없이 높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상대 수비 뒷 마당이 열리면 과감한 전진 롱패스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나상호(서울) 등 미드필더들이 공간을 파고들어 상대 배후를 노렸다.


FIFA 기록에 따르면 대표팀은 전반까지 패스 숫자에서 근소한 우위(239-224)를 보였다. 점유율에서도 45%-42%로 앞섰다. 양 팀 점유율의 합을 100%로 맞추는 전통적 방식의 산정 방식을 따르면 점유율은 50.3%였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한국이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한 전반전 점유율 가운데 최고 수치다.

벤투 감독은 오는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가나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도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고수할 전망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이상 조직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가나는 FIFA 랭킹이 61위로, 한국보다 낮다. 역대 맞대결 전적은 1983년부터 3승 3패로 동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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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개개인의 능력치는 만만치 않다. 전방의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와 앙투안 세메뇨(브리스틀), 카말딘 술래마나(스타드렌)는 매서운 공격력을 갖췄다. 조르당 아유(크리스털 팰리스), 앙드레 아유(알 사드) 형제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중원의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와 토머스 파티(아스널) 등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다.


조직력이 요구되는 수비는 약점으로 꼽힌다. 중앙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와 대니얼 아마티(레스터시티)는 모두 최근에 귀화했다.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을 한 차례도 뛰어보지 못했다.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추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는 만큼 공간을 여러 번 노출할 수 있다. 실제로 가나는 이날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한순간 집중력을 잃고 공격수들을 놓쳐 연이어 실점했다.


대표팀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토트넘)의 활동 폭을 늘려 다양한 공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의 전술적 활용도까지 높여 상대 수비 약점을 파고든다는 계산이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와 경기 내용은 좋았고, 자신감은 항상 똑같다"며 "우리가 훈련한 대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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