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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대선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는 6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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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정가에서는 2016년, 2020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선에서 실패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공화당 당내 잠룡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압승으로 재선에 성공해 트럼프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디샌티스 돌풍'은 그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추월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디샌티스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영국 BBC는 트럼프가 차기 대선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위험별로 그가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정리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는 6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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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소추·선거 결과 불복' 불명예...과거의 덫= 트럼프가 2016년 처음 대선에 출마할 당시 그는 정치 경험이 전무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현직 상원의원, 전직 주지사 등 공히 '워싱턴 정치'의 대표주자들인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그의 경력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이변이 벌어졌다. 이 같은 약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 유권자들은 정치인으로서 결점도 실패도 없는 그에게 워싱턴 정치, 기성 정치가 아닌 새 정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투사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스스로가 임기 4년간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세금 감면과 사법제도 개혁을 덮어버리는 중대한 실책들이 있다.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오바마케어 폐지와 인프라 투자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뒀고, 두 차례의 탄핵 소추와 선거 결과 불복의 불명예도 안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1.6 의회 폭동 사태의 그림자=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부정론 외치며 지지 세력을 1월6일 연방의회를 공격하는 폭도로 내몰았다. 폭도들은 최루가스 스프레이까지 사용해 경찰을 공격하고, 의사당 진입을 위해 장벽을 뛰어넘고, 유리창문을 부쉈다. 폭도들을 선동해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라는 전통을 깨뜨린 그 날을 유권자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불거진 '트럼프 책임론'도 이를 방증한다. 트럼프의 대선 결과 불복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중간선거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수사당국과 사법부의 칼날...訟事 리스크= 트럼프를 둘러싼 각종 수사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트럼프는 조지아주 국무장관 등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 뉴욕주 검찰이 제기한 금융사기 혐의 소송과, 유명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백악관을 떠나며 대통령 기록물과 기밀문서 3000건을 사적으로 가져갔다는 의혹 등 수사당국과 사법부가 칼날을 겨누고 있다. 무엇보다 폭도들의 의회 난입을 선동한 혐의에 대한 연방정부 사법당국의 조사가 대선 후보로서 가장 큰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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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론 디샌티스...더 강력해진 정적=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서 겨뤄야 할 당내 경쟁자도 8년 전보다 더 막강해졌다. 2016년 트럼프가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 당시 당내 유력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는 그야말로 '종이호랑이'였다. 그에 대한 당내 표심은 밑바닥이었다. 무엇보다 이라크 전쟁 등으로 연결되는 부시 가문에 대한 피로감은 그의 대선 행보에 큰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트럼프는 그의 거친 입으로 젭 부시에 대한 독설과 낙인찍기로 그를 조롱했고, 젭 부시는 결국 경선 4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다르다. 그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압도적인 재선 승리를 거뒀고, 공화당 내 두터운 핵심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중간선거 책임론이 불거지며 당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낮은 지지율의 悲哀= 중간선거를 전후로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디샌티스에 패배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는 지난 13일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이 23%로, 트럼프(20%)를 처음으로 앞섰다고 전했다. 공화당 내 지지율만 봐도 디샌티스 주지사(41%)가 트럼프(39%)보다 높았다. 이는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 5일 조사(트럼프 44%·디샌티스 26%)에서 대반전을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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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한계...美 역사상 두 번째 고령 대통령= 1946년생인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취임해에는 78세가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와 같은 나이로, 미 역사상 두 번째 '고령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과거 트럼프가 재임 당시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CNN방송은 "수십년간 현직 대통령에게 가해진 가장 심각한 건강 위협"이라며 "합병증을 앓을 수 있는 최고위험군"이라며 그의 나이 한계를 부각했다. 뉴욕포스트도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출사표를 낸 다음 날인 지난 16일 짧은 단신 기사를 통해 "그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케첩을 곁들인 까맣게 탄 스테이크다"며 건강 문제를 조롱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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