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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신용 경색 막으려 내준 대출로 수익?…"ECB, 은행 수익 제한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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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을 막으려 초저금리로 내어줬던 대출로 은행이 추가 수익을 내자 이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CB가 이달 중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시장 유동성 확대를 위해 만든 장치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2019년 9월부터 집행한 초저금리 장기 대출인 장기특정대출프로그램(TLTRO)을 놓고 대출 조건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은행들이 TLTRO로 ECB에서 저렴하게 대출을 받은 뒤 그 자금을 다시 ECB에 예치해 금리차를 이용해 수익을 번다는 점 때문이다. TLTRO 프로그램 집행 규모는 2조2000억유로(약 3000조원) 수준이다.

ECB는 2019년 9월 TLTRO 대출을 시작했으며 당초 -0.5%였던 금리를 팬데믹 이후 -1.0%로 내리고 대출 한도도 사실상 무제한으로 풀어준 상태였다. ECB는 지난달 TLTRO의 대출 금리를 예금 금리 수준인 -0.5%로 복구시켰지만 은행들의 대출 상환 규모는 예상보다 적은 740억유로에 불과해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소식통들은 ECB가 금리를 올리면서 가계와 기업 등의 대출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납세자들의 지원을 받아 수익을 내는 상황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우려는 ECB가 이달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더욱 커졌다. ECB가 이달 중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오는 9월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만큼 이로 인한 은행들의 수익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유럽 은행들이 초저금리 대출을 받아 ECB에 예치해두는 것을 통해 지난달부터 이 대출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2024년 12월까지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40억~240억유로 규모의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ECB가 올해 연말까지 예금 금리를 0.75%로 올릴 경우 2020년 6월 TLTRO 대출을 받은 은행은 2023년 6월 상환시까지 0.6%의 마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유럽의 한 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거래는 우리에게 꽤 수익성이 있다"면서 "은행으로서는 이와 관련해 크게 목소리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수익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이 프로그램에 2020년 6월 740여개의 은행들이 지원했으나 실제 참여한 은행의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CB는 현재 은행들의 대출 조건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CB는 "그것들(초저금리 대출) 없이는 팬데믹 기간 중 실물 경제가 더욱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라면서 TLTCO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이에 따른 은행들의 수익이나 이를 중단할 방안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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