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순수입 남성 169만원, 여성 133만원
가사청소·돌봄 여성 비율 높고 소득은 낮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웹기반 플랫폼 종사자의 성별 소득 격차가 21.3%로 임금 근로자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노동에서도 성별 직종 분리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여성 플랫폼 노동참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이 지난해 9∼10월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의 월평균 순수입(월평균 세후 순수입)은 남성 169만원, 여성 133만원으로 집계됐다. 웹기반 플랫폼 종사자란 디자인, 마케팅, 번역, 정보통신(IT) 개발 등의 분야에서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웹기반형 플랫폼 일자리의 성별 소득 격차는 21.3%에 달했다.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34세다. 웹기반형 플랫폼 일자리의 성별 소득 격차는 30∼34세 전체 임금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11.4%)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1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조사에 따르면, 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플랫폼 종사자는 약 2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 종사자 비율은 46.5%였다.
또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는 남녀 모두 보수 없이 추가 근무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웹툰·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 직종에서 장시간 근로 비율이 높았다. 계약·등록 강제 해지 등 어려움을 겪은 종사자도 많았다.
디지털 콘텐츠 직종 종사자의 47.0%는 월평균 노동일이 22일 이상이며, 38.1%는 주당 4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했다. 주당 근로시간이 70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17%에 달했다.
플랫폼 노동의 성별 직종 분리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사 청소·돌봄' 분야에서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았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지난해 10∼11월 서울지역 지역기반형 플랫폼 종사자 650명과 웹기반형 플랫폼 종사자 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기반형 플랫폼에서 여성 종사자 비율은 가사돌봄(96.5%), 가사청소(91.8%), 과외·레슨·상담(81.0%), 이사·서비스(52.6%) 순으로 많았다. 대리운전(9.3%), 물류배송(6.2%), 운송기사(3.8%), 퀵서비스(2.1%) 등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여성 종사자비율이 높은 업종에서의 소득도 타 업종보다 적었다. 가사청소의 경우 약 161만원, 가사돌봄은 약 192만원으로 지역 기반형 플랫폼 노동 소득 중 가장 낮았다. 운송기사(377만원), 물류배송(328만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웹기반형 플랫폼에서의 여성비율은 75.3%, 소득은 250만원 수준이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플랫폼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 일자리에서 격차가 심화하지 않도록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여가부는 플랫폼 종사자 권익 보호 기반 마련 과정에서 여성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종사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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