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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치료제 먹으니 쓴 맛 지속…타이레놀 함께 먹어도 괜찮아"

최종수정 2022.01.21 19:41 기사입력 2022.01.21 10:30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와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의료진은 비대면 진료를 통해 팍스로비드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에게 처방을 할 수 있다. 처방전을 전송받은 약국은 약을 조제해 환자에게 배송한다. 2022.01.19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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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경구용 치료제를 먹으니 쓴 맛이 올라왔어요. 서너시간 지나니 사라졌습니다."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돼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60대 남성 권길호씨(가명)는 "약을 먹은 후 쓴 맛이 느껴지는 것 외에 특별한 이상반응은 없다"면서 "물을 열심히 마셨는데 서너시간 지나니 쓴 맛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기본접종을 마친 권씨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8일부터 재택치료를 시작했다. 재택치료 시작 당일에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그는 3시간 뒤 약을 배송받고 다음날인 19일 복약을 시작했다.


권씨는 "체온은 37도 내외를 나타냈고, 근육통이 심해져서 타이레놀 복용을 고민했는데 경구용 치료제와 함께 먹는 것이 걱정돼서 안먹었다"면서 "같이 먹으면 안되는 약이 많다는 것은 불안한 점"이라고 전했다.


권씨의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경기도 성남시의료원 코로나19 재택치료 상황실의 최보미 책임간호사는 "증상이 심해지면 보건소에서 받은 종합감기약을 드시면 된다"며 "증상으로 인해 힘들면 억지로 참지 말고 타이레놀 등 병용이 가능한 약물은 복용해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최 간호사는 "처음 팍스로비드 약을 제공할 때 약사가 복약지도를 해 환자는 같이 먹으면 안되는 약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며 "재택치료 중 궁금한 점이나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재택치료 모니터링실에 전화해서 문의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 상황실에서 관계자가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며 재택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의 증세 등을 화상전화를 이용해 체크하고 있다.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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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은 지난 14일부터 팍스로비드 처방을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투약자들에게 특별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 간호사는 "가끔 설사, 미각 변화,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현재 복용자 7명 가운데 1명만 설사증상을 호소했다"면서 "다른 환자들은 쓴 맛 이외에 부작용 호소는 없었다"고 말했다.


채윤태 감염내과 전문의는 "1명이 고지혈증으로 스타틴 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팍스로비드 복용 기간엔 스타틴 제제를 먹으면 안된다"면서 "비대면 진료를 통해서 증상, 병용 약물 등 여러 문진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복용이 가능하다면 환자의 동의를 얻어 처방을 한다"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는 증상발현 이후 5일 이내 복용해야 효과가 있어 신속한 약 전달이 중요한 만큼 효과적인 전달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성남시의 경우 최근 눈이 많이 내리면서 약 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채 전문의는 "약을 처방하면 처방전이 약국으로 가고 약국에서 퀵서비스를 통해 약을 환자에게 전달하는 구조"라며 "성남 구시가지가 산악지형이다보니 눈이 많이 내리면 퀵 배달원들이 일을 못한다고 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야간이나 새벽 등 약국이 문을 닫는 시간에 처방이 필요한 경우는 24시간 운영하는 당직약국으로 보건소를 통해 연결해 해결한다. 채 전문의는 "야간에 급하게 약이 필요하거나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면서 "다만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많지 않았고, 새벽에 약을 긴급 처방한 건수는 한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을 하루 1000명 이상에게 투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 투약자는 예상에 한참 못 미치는 두 자릿수 수준이다. 병용금기 의약품이 많은 데다 처방 절차가 까다로워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전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을 현재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현재 재택치료자·생활치료센터에만 공급했던 것을 요양병원, 요양시설, 감염병 전담병원까지 넓힌다고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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