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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하늘 "섭외 1순위? 시키는 일 잘하고 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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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도깨비 깃발' 배우 강하늘 인터뷰

강하늘/사진=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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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강하늘은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함께 작업하고 싶은 30대 남성 배우로 꼽힌다. 이를 언급하자 "어디에서 그런 말을 들으셨냐"며 크게 웃더니 "연기 잘하는 칭찬이 나쁘지 않지만, 작품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18일 오전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무치가 우당탕 호방한 캐릭터이길 바랐다"며 "삭발 등 여러 후보를 두고 고민한 끝에 파마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2014년 866만 명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속편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이하 '해적2')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오는 26일 개봉한다.


강하늘은 고려 제일검인 의적단 두목 무치를 연기하고, 배우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 등이 출연한다.


2007년 드라마 '최강 울엄마'로 데뷔한 강하늘은 드라마 '미생'(2014)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영화 '동주'(2016)·'청년경찰'(2017)·'기억의 밤'에 출연하며 부지런히 활약했다. 2019년 제대 후 그는 연극 '환상동화'로 복귀했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현재 그는 가장 캐스팅하고 싶은 30대 남성 배우로 꼽히며 '충무로 대세'로 활약하고 있다.

무대 사랑도 남다르다. 연극 '쓰릴미'·'해롤드 앤 모드', 뮤지컬 '어쌔신'·'블랙메리포핀스'·'신흥무관학교'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강하늘/사진=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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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치를 구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싸울 때 탁월하지만 허당기 있는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려다 보면 오히려 평면적으로 나타날 거라 봤다. 그게 더 쉬운 접근법 아닐까 경계했고, 웃음이나 호흡, 소리 등 중간 지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허당끼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잘 싸우면서도 잘 안 되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


=현장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현장에서 팀이 조화롭게 어울릴까 고민하는 건 배우의 몫은 아니라고 본다. 연기자는 연기에 충실할 뿐 연출자의 몫이 아닐까.


=꼬질꼬질한 피부 표현이 돋보이는데.

메이크업을 조금만 했다. 무치가 꼬질꼬질해야 과거 모습이 더 과거로 다가올 거라고 봤다. 과거와 최대한 다르게 표현했다.


=수중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나.

제작진이 배려해주셔서 잘 찍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 무치를 표현하기 위해, 또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장면이었다.


=무치를 표현하는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파마가 가장 힘들었다. 2주에 한 번씩 파마를 해야 했는데 3~4시간씩 걸렸다. 미용실에 앉아있는데 할 게 없어서 힘들었다. 파마가 심하게 돼서 머리카락을 감으려고 물을 뿌려도 안 들어갈 정도였다. 손가락으로 억지로 집어넣어서 감았다. 촬영이 끝나고 나니 머리카락이 끊어지더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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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영화에 만족하나.

감독님을 믿었고 모든 촬영팀, 해적 단원들을 믿고 있었다. 재미있게 봤다.


='해적2'가 다른 작품과 차별되는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캐리비안의 해적' 등 기존 해양 어드벤쳐 액션물은 특정 인물이 강하거나 상징성을 갖고,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뻗어 나간 반면, '해적2'는 여러 캐릭터가 어우러진, 팀워크가 빛나는 작품이다. 티격태격하지만 가까워 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팀워크가 살아있다고 느꼈다.


=대본을 읽고 해랑(한효주)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했는데 이유는.

한효주가 액션 스쿨에서 거의 살았는데 멋있었다. 갈 때마다 훈련하고 있더라. 현장에서 몸이 식지 않도록 계속 움직이며 예열했다. 그런 모습이 진중하게 파고든다고 느꼈다. 촬영장에서 '우리가 왜 '쎄씨봉'(2015) 때 가까워지지 못했지'라는 말도 나눴다.


=권상우와 액션 호흡은 어땠나.

고수에게 한 수 배우는 느낌이었다. '청년경찰', '스물' 등 작품마다 액션이 조금씩 있었는데 권상우는 정말 액션에 관해서는 톱이다.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알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훈련이 아니라 본능이라고 느낄 만큼.


='SNL 코리아' 촬영은 어땠나.

재밌었다. 신동엽, 안영미, 권혁수 등 크루분들 모두 대단하다. 땀 범벅이 됐는데 그분들은 매주 녹화를 하시는 게 아닌가. 스케줄 안에 런쓰루, 노트가 있더라. 정말 공연하는 기분을 느꼈다. 정상훈과도 '정말 연극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충무로,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함께 작업하고 싶은 30대 대세 배우로 꼽히는데, 어떻게 바라보나.

잘 모르겠다. 답하면 인정하는 꼴이 되지 않나.(웃음) 드라마도 찍고 있고 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는데, 저는 연기 잘한다는 칭찬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제일 듣고 싶은 말은 작품이 좋다는 말이다. 요즘 느끼는 건, 흥행 여부를 떠나 모든 현장에 있는 연기자·감독 등 제작진이 최고의 노력을 한다는 점이다.


=왜 연출자들이 강하늘과 작업하고 싶어 한다고 보는지.

시키는 거 군말 없이 잘하고 편해서 아닐까. 까다롭지 않고 시키는 거 열심히 한다.


=모든 여배우가 한 번쯤 호흡하고픈 배우로 꼽는데.

글쎄. 그것도 잘 모르겠다. 딱히 예민한 지점은 없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서 아닐까.

강하늘/사진=티에이치컴퍼니

강하늘/사진=티에이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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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좋을 수만은 없지 않나. 때론 힘들 때도 있을 텐데 어떠한가.

저는 착하지 않다. 현장에서 재미있게 풀어가고 싶을 뿐이다.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재미를 찾으려 한다. 그래서 편하게 지내는 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에 생각 정리를 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촬영할 때 말고는 만나는 사람도 없다. 집 밖에 나가지 않아서 그런가. INFP라서 그런가 보다.(웃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설 연휴에 신작을 선보이는 소감과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는 소회는. 설 연휴 계획도 궁금하다.

설 연휴에는 촬영할 거 같다. 개봉을 앞두고는 조금 낯선 느낌이 든다. 다행이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얼마 전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잘 되는 걸 보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이 좋은 작품은 극장에서 보려고 하는구나, 작은 기대감도 생겼다. 많은 분이 찾아와주셔서 한국영화가 마음 놓고 개봉할 날이 오길 바란다.


=임인년 새해 계획은.

올해는 좀 쉬고 싶다. 조금 휴식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쉴 때는 집 밖에 안 나가고 아무것도 안 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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