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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옥' 김도윤 "광인 화살촉 의도한 것…연상호는 내 은인"

최종수정 2021.12.08 17:13 기사입력 2021.12.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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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김도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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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지옥'에 배우 김도윤은 없었다. 한참을 시청하다가 얼굴에 형광 페인트를 뒤덮은 화살촉 리더가 바로 그였다는 걸 알았다. 신기했다. 차분하고 참한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눈을 가린 채 폭주하는 광인만 있을 뿐. 일찌감치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연상호 감독의 100점짜리 캐스팅이었다.


김도윤은 8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지옥' 공개를 앞두고 지옥행 선고를 받고 시연을 기다리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도윤은 극 중 세상을 휩쓴 혼란이 신이 내린 메시지라고 설파하는 새진리회를 맹렬히 추종하는 화살촉의 리더 이동욱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온라인 방송을 하며 확성기 역할을 하며 광기에 휩싸인 모습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숨도 못 쉬고 읽었다. 재미있는데 한 편으로 불편했고, 점점 더 생각할 거리가 쌓여갔다"고 떠올렸다.

'지옥'이 공개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게재됐다. 김도윤은 "'옆에 있으면 때리고 싶다', '입을 꿰매고 싶다'는 반응이 기억난다"며 웃었다.


"웹툰에 있는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구현되면서 외적인 면이 좀 더 부각되어서 호불호가 갈린 게 아닐까. 있을 수 있는 반응이었다. 어떤 분께선 '너 때문에 보다가 껐다'고 하시던데, 읽고 마음이 아팠다. 정말 그런 분이 있다면, 마지막까지 꼭 봐주시길 바란다. 얄밉다는 반응은 칭찬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화살촉 리더 이동욱은 지옥행 고지를 받은 이들의 신상을 파헤쳐 무작위로 죄를 폭로하고, 직접 단죄하며 광기에 휩싸인다. 김도윤은 얼굴에 화려한 물감을 칠하고 동물의 뼈를 머리에 착용하는 등 개성 강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일반적인 사람의 행동이나 분장이 아니었고 목소리까지 다르게 표현했다. 이를 통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낄 거라고 예상했지만 필요에 의한 선택이었다. 철저한 의도였는데, 그 모습을 조금만 참아주시면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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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극적인 상황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연상호 감독과 상의를 하면서 수위 조절을 했다. 더 나아갈 수 있었지만, 일부 장면은 농도를 얕게 표현했다"고 했다. 또 "감독님께서 동욱의 모자는 가족이 해외여행 후 선물해준 거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왜 이 모자를 쓰고 방송을 시작했을까, 혼자 상상하며 표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동욱은 방송을 하지 않을 때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봤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지만 방송을 할 때면 자신의 신념이 앞서는 사람이라고 설정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신념을 위해 두 눈을 가리고 광인처럼 달리는데, 그 모습이 공포로 다가온다. 아울러 민혜진(김현주)과 배영재(박정민) 역시 옳은 신념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자신을 '갈대 같은 사람'이라 빗대며 웃었다.


"하나의 신념을 지키며 끝까지 행동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지옥'을 보며 그런 점이 내 마음을 찔렀다. 만약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내가 저들과 다를까. 신념을 지킬 수 있을까. 다수에 서려는 사람은 아닐까 스스로 묻게 됐고, 불편했다."


'지옥'은 '서울역', '부산행'(2016), '반도', '방법: 재차의'(2020)를 선보인 연상호 감독이 연출했다. 김도윤은 '반도'·'방법'에 이어 '지옥'으로 연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염력'까지 네 번째 동행이다.


앞서 '반도' 인터뷰에서 연 감독은 "김도윤이 '염력'에 중요한 역할로 나왔지만, 후반 작업에서 편집됐다"고 밝히며 "현장에서 보니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이후에도 몇 작품이든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은 배우"라며 굳은 신뢰를 드러낸 바.


이를 언급하자 그는 "연상호 감독님이 연출하는 모든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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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은 "감독님과 작업은 늘 좋다. 명쾌한 그림을 그려놓고 상당 부분 구상한 후 촬영장에 오시는데, 배우들이 상상하거나 연기하는데 제약을 두지 않고 적절히 융화시킨다"며 "현장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에 관해 그는 "개인적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감독님은 제게 은인"이라며 "'반도' 때 제가 인지도가 높거나 유명한 배우가 아니었는데도 용기 내 저를 캐스팅 해 주셨다. '지옥'도 마찬가지로 용기 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두 손을 모았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존경한다"며 "용기 있고 감탄을 이끄는 연출자"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도윤은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그는 "올해 감사한 일이 많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며 "내년에는 작품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더 좋은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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