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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기후행동 칼럼] 아마존 방화범은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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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랑 무진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소비자기후행동 칼럼] 아마존 방화범은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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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0일 대한민국 정부는 ‘2050 탄소 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산림·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탈 플라스틱’ 사회로 진입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는 탈 플라스틱에 공감하고 함께 하기 위해 ‘소비자기후행동 칼럼’을 연재한다.


매년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산불과 홍수, 가뭄 등과 마주한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지난 2019년 최대 규모의 화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산불로 밀림이 파괴되고 산림 벌채도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과 벌채로 땅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오랜 가뭄으로 바짝 마른 나무들에 불이 붙어 걷잡을 수 없이 산불이 퍼져나가고 있다.


자연재해로 이해하고 있던 초대형 산불이 자연 발화보다는 인간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만들어낸다고 알려진 아마존은 이제 나무들이 불에 타면서 엄청난 탄소를 내뿜고 있다.


국제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2010~2019년까지 아마존이 산림파괴 등으로 내뿜은 탄소는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인 우리나라가 1년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많다.

그렇다면 이처럼 산림을 파괴하면서까지 아마존에서 무엇을 경작하는 것일까?


주로 축산을 위해 목축지를 만들거나 밭으로 개간해 옥수수나 콩을 재배한다. 두 산업은 육식, 공장식 축산을 위한 것이다.


옥수수와 콩은 가장 편하고 저렴하게 사료를 만들 수 있는 원료가 되기 때문에 농민들은 숲에 불을 지르고 기업들은 이를 부추기고 돕는다. 결국 우리의 육식이 아마존에 불을 지르고 있다.


아마존만의 상황은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양한 생물들을 불태우고 산림을 파괴하며 축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축산분야는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대기, 토양, 수질 및 생물 다양성 등 환경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기업화돼 있는 공장식 축산은 밀집된 공간에 동물을 가둬 사육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의 가속화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럼 우리는 고기를 꼭 먹어야 하는 걸까?


인간은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식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채식을 하더라도 콩고기와 같은 대체육 또는 다른 여러 식품에서 얻을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도 특별한 영양학적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영양소는 채식 식단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만 아니라 채식이 당뇨, 고혈압 같은 생활 습관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자료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채식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실천의 일환이자 나의 건강을 위한 식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길들여진 육식 입맛을 완전히 버리고 생활 방식을 바꿔나가기는 쉽지 않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조금씩 채식을 선택하려는 노력과 함께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 더 많아진다면 지속가능한 ‘채식지향’이 되지 않을까.


반가운 건 채식을 위한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베이커리부터 비건 라면과 와인까지 다양한 식품군에서 채식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이쿱생협에서도 올해 콩고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완벽한 채식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이렇듯 소비자들이 쉽게 채식을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식품이 다양해진다면 우리 밥상이 소비자기후행동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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