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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상최대 예산안 하원 통과…넷플릭스에 애꿎은 불똥

최종수정 2021.11.26 10:14 기사입력 2021.11.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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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연정, 카탈루냐어 등 지역 공용어 콘텐츠 의무화 추진키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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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안이 25일(현지시간) 하원을 통과하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업체들에 애꿎은 불똥이 튀었다. 좌파 성향의 연립정권이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스트리밍 업체 컨텐츠의 카탈루냐어, 바스크어, 갈리시아어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예산안은 찬성 188표, 반대 156표, 기권 1표로 통과됐다. 스페인 정부가 제안한 예산안은 지난달 한 차례 의회에서 퇴짜를 맞았다가 통과됐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좌파 연정은 지난해 1월 소수 정부로 출범했다. 전체 하원 350석 중 현재 연정의 의석 수는 155석에 불과하다. 13석을 보유한 카탈루냐 좌파공화당(ERC)의 지지가 예산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정은 ERC의 지지를 얻기 위해 스트리밍 업체들의 지역 공용어 컨텐츠 제작 의무화 법안을 추진키로 했다.


스페인의 공용어는 스페인어(카스티야어)지만 카탈루냐어, 갈리시아어, 바스크어, 발렌시아어, 오크어 등이 지역 공용어로 인정된다.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약 4700만 스페인 국민 중 20% 정도는 스페인어와 함께 지역 공용어까지 2개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

스페인 연정은 스트리밍 업체 콘텐츠에서 지역 공용어 중 가장 많은 시민들이 사용하는 카탈루냐어, 갈리시아어, 바스크어가 최소 6% 이상 사용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카탈루냐어는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역 공용어로 스페인 국민 중 약 680만명이 구사한다. 바스크어는 100만명, 갈리시아어는 130만명이 구사한다.


아직 상원 표결이 남았지만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산체스 연정은 조기총선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이웃 국가인 포르투갈의 경우 예산안이 부결되면서 조기총선을 실시하게 됐다.


IHS 마킷의 로런스 앨런 애널리스트는 "산체스 정부의 안정 측면에서 예산안 통과는 매우 중요했다"며 "2022년 조기총선 가능성이 매우 줄었다"고 말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내년에 최대 1960억유로를 지출할 수 있다.


예산안에서 산체스 정부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6.5%, 7%로 잡았다. 지난해 11%를 기록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올해 8.4%, 내년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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