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약품 생산라인 증설…中 제약시장 공략 강화
이중항체 신약 2025년 승인 목표
中 출산율 감소로 소아약 시장 감소 우려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북경한미약품이 시럽제 생산 라인을 증설, 중국 제약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중국 베이징 현지에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를 완공, 의약품 생산, 재고, 유통에 이르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15일 베이징 순이구 소재 자사 공장에서 시럽제 생산 라인 및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증설된 시럽제 생산 라인은 기존 생산 라인을 포함, 연간 2억25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중국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증설된 시럽제 생산 라인은 지난 7월 중국 정부로부터 GMP(우수 의약품 제조ㆍ관리 기준) 인증을 받았다.
장호원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는 "진해거담제 '이탄징(암브로콜시럽)' 등 주력 시럽제 매출이 크게 늘면서 증설이 필요했다"면서 "연간 7000만 병에서 2억4000만 병으로 시럽제 생산량을 3배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경한미는 이번 증설로 중국내 CMO(위탁생산)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 창고도 북경한미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 면적 6947㎡(2100평) 규모의 스마트 물류창고는 무인 물류관리시스템(WMS)이 적용됐다. 북경한미는 그동안 창고를 임대ㆍ사용했다. 이번 스마트 물류창고 완공으로 연간 2000만 위안(한화 37억원)를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무엇보다 의약품 제조에서 재고,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함에 따라 품질관리가 용이해졌다.
임해룡 북경한미 총경리는 "북경한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 현지 의료진 및 환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면서 "글로벌 제약기업의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중항체 신약 2025년 승인 목표 = 북경한미는 연구개발(R&D) 연구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연구 인력만 120명이다. 대부분 베이징대와 칭화대, 심양약대 등 명문대를 나온 현지 인재들로 구성됐다. 2008년 설립된 연구소는 지난 2009년 중국 정부로부터 고신기술기업으로 지정됐다.
북경한미 연구소는 현재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가 적용된 항암신약의 첫 임상실험 결과를 중국 암학회에 공개하는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로 2개의 표적을 잡을 수 있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면역항암제)을 말한다.
이경우 북경한미 R&D 연구소 소장은 "현재 PD-1/HER2 신약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 제약사와 함께 유방암과 대장암, 위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실험용 원숭이 40마리를 직접 사육하고 있다. 모두 면역조절 약물 등 신약 개발에 이용된다.
◆현지화로 중국 자리매김 = 북경한미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16억1000만 위안(한화 2962억원)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가 생활화되면서 주력 제품인 이탄징 판매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11억9000만위안에 그쳤다. 2009년 이후 첫 매출 감소였다.
북경한미는 지난 1994년 유아 유산균 정장제 '마이아이(메디락베베)'를 중국에 출시한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해왔다. 2004년에는 이탄징을 출시했다. 마이아이와 이탄징은 월 210만갑과 380만병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이 두 제품 모두 중국 유아약 시장 점유율 1위다. 올해 진해거담치료 기화제인 '이안핑'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유아약 시장 점유율 1위와 관련, 장 부총경리는 철저한 현지화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현지인으로 구성된 670명의 영업조직이 전 중국을 커버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글로벌 제약사들은 주로 상급병원인 3급 병원에 집중한 반면 북경한미는 2급 병원을 공략했다"면서 유아 시장과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아 약은 중국 전체 제약시장의 4∼5%에 불과해 다양한 신제품 및 신약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위기와 기회의 중국 제약 시장 = 중국 유아약 시장이 밝지만은 않다.
우선 중국 출산율 감소가 성장의 걸림돌이다. 지난해 중국 신생아는 1200만명. 전년 1465만명보다 265만명 줄었다. 1981년 20.91%에 달했던 중국의 출산율은 2010년 11.90%, 2015년 12.37%, 2018년 10.94% 등 매년 급감하고 있다.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북경한미의 주력 제품인 마이아이와 이탄징의 소비자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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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의약품 입찰제 확대 도입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최저 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저 입찰제를 강화하고 있다. 제약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책이다. 대신 제약회사의 이윤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로 장기 처방약을 중심으로 최저 입찰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북경한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약 및 신제품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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