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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먹어볼랭] 평양냉면, 처음 먹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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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냉면계의 NEXT LEVEL

[미슐랭 먹어볼랭] 평양냉면, 처음 먹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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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베스트셀러 ‘미쉐린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잊지 못할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링킷 에디터들이 나섰습니다. 지극히 대중적이고 평범한 우리에게도 감동을 선사할법한 맛인지 말이죠. 미쉐린 가이드 맛집, 우리가 간다!

이 음식이 그래요 “뭐지 이거?” 하다가 다음날 갑자기 생각나. 그때부터는 빠져나올 수가 없는 거거든… 아마 오늘 밤에 자다가 생각이 날 수도 있어요. “아 뭐지 이거 평냉이 먹고 싶어!” 막 이런다니까. -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손범수의 대사 中」


면을 풀기 전과 후 그리고 취향껏 식초와 겨자를 곁들이고 나서 또 한 번 국물 맛을 보아야 평양냉면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이들은 일명 ‘평냉투어(평양 냉면 맛집을 찾아다니는 식도락 여행)’를 떠나기도 한다. 에디터와 팀원들은 아직 평양냉면 입문자에도 못 미칠 정도의 초 울트라 입문자 정도의 레벨이다. 팀원들이 평양냉면을 먹어본 횟수를 모두 세어봐도, 한 손에 꼽을 수 있으니까. 평양냉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평알못’ 에디터들인 만큼, 가감 없고 솔직하게 써 내려가려 한다. 미쉐린 가이드(미슐랭)에도 선정된 평양냉면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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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고심 끝에 고른 가게는 을지로에 있는 ‘남포면옥’.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평양냉면 전문점인 이곳은, 셀 수없이 많은 방송에 소개되었을 뿐 아니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5년 연속 미쉐린 빕구르망에 선정되었다.


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접시 만두를 주문해, 조심스레 시식을 시작했다. 주문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등장한 접시 만두. 반듯하고 정갈한 느낌의 만두와는 전혀 다른 느낌인데, 투박함 속에서 정겨운 기분이 든다. 피는 두툼하고 쫄깃한 편이었으며, 만두 속은 기름진 느낌이 적다. 마치 닭가슴살로 속을 꽉 채운 만두처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본격적으로 냉면을 즐기기 전, 애피타이저로 즐기기에 아주 적합했다.


만두를 먹은 후,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투박하게 생겼지만 맛은 전혀 투박하지 않았기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하지만 냉면에 대해서는 에디터들 간에 의견이 상당히 많이 갈렸다. 시식에 참여한 에디터 3인방은 썬디터(평냉 N회차), 태디터(평냉 2회차), 젼디터(평냉 첫 도전)이다.


3인 3색 평양냉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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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디터(평냉 2회차) | 전날 컨디션 난조로 인해, 계속해서 속이 더부룩하고 부대끼는 기분이 들었다. 부글부글 끓는 속에 슴슴한 평양냉면 국물을 슬쩍 들이미니, 속이 맑아지고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마치, 여태 속세에 찌든 내 위장이 평양냉면에게 속죄하는 것 같았달까. 이전에 맛본 평양냉면과는 달리, 육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듣자 하니, 남포 면옥은 육수에 동치미를 함께 섞어 사용하기 때문인 것 같았는데, 오히려 그래서 시원함과 감칠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냉면의 고명인 배와 오이를 꼭 함께 곁들여 먹어보길. 또, 에디터처럼 속이 더부룩해서 무겁지 않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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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디터(평냉 N회차) | 평소 일반 냉면을 먹을 때 비빔을 즐기는 타입이라, 이번에는 비빔 평양냉면에 도전했다. 다른 곳들처럼 양념장이 달고 짠맛은 아니었지만, 일반 평양냉면만큼 독보적인 맛도 아니었다. 다른 에디터의 평양냉면을 한입 맛보고 나니, 오히려 평양냉면이 탐났다. 은근히 중독적인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곳에서 먹어봤던 평양냉면보다는 먹기 편할 정도의 향과 맛이 인상적이라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는 이들이 도전하기에 나쁘지 않을 법하다.


밑반찬으로 나온 무절임과 동치미에도 자꾸만 손길이 갈지도 모른다. 매장 내부의 동치미 항아리들이 줄을 지어 우리를 만나기를 기다리는데,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동치미 국물 맛이 인상적이라 구매해서 먹고 싶을 정도였다.


젼디터(평냉 첫 도전) | 평소 달고 맵고 짠맛을 선호하는 평양냉면 입문자 에디터의 입맛에 냉면 육수는 지나치게 밍밍하고 심심하게 느껴졌다.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지닌 메밀 면발은 독특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정말 굳이 직접 찾아가 다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나에겐 다소 어려운 평양냉면…!


동치미의 톡 쏘는 맛과 시원함을 더 기대했던 터라, 육수 속 동치미 국물의 비율을 늘리거나 살얼음을 조금 띄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식당이라 하여,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쉬움이 남기는 했다. 또래 지인들과의 방문보다는, 가족 단위 또는 어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한 번쯤 들리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평양냉면, 너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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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었던 걸 생각하면 약간은 민망한 정도다. 정말 ‘이게 무슨 맛이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다소 낯설게 느껴질 맛이라는 표현에는 동의한다. 동시에 중독성 있다는 말도 어떤 의미인지 알 것만 같다. 이듬해 여름이 오면, 또 한 번 생각이 날 것만 같다. 앞니로 톡 건들면 ‘툭’하고 끊어지지만 부드러운 쫄깃함을 가진 면발도, 동치미 국물에 육향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국물도.


다만,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맛을 갖춘 곳에 부여하는 등급인 ‘미쉐린 빕구르망’ 등급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가격대가 높은 축에 속한다. 냉면 한 그릇 1만 3천 원, 접시 만두 9천 원이니 말이다. 한식 정식이나, 고기류를 먹은 것이 아니라 그런지 가격대를 생각하면 자주 사 먹고 싶다는 생각은 현저히 줄어드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내 통장 잔고 눈 감아….


사진=김태인




김태인 기자 taeinlylif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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