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러준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를 받는 10대 형제가 8월 31일 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자신을 길러준 70대 친할머니를 흉기로 무참히 찔러 숨지게 한 대구의 10대 형제가 구속기소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여성·강력범죄전담부는 형제가 공모해 흉기로 70여 차례 할머니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A군(18)과 존속살해 방조 혐의로 동생 B군(16)을 재판에 넘겼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8월 30일 0시 10분께 대구시 서구 비산동 집에서 자신의 친할머니(77)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손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할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머리와 얼굴 등 온몸에 상처가 심해 결국 숨졌다.
A군은 신경 정신계통 질환 치료 약을 챙겨주는 할머니를 잔소리와 간섭한다며 패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수사에서 A군은 범행 전 포털사이트에서 범행 수법을 검색하고, 동생과 함께 할머니를 죽이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은 범행에 직접 가담하진 않았으나 형이 범행할 때 할머니 비명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창문을 닫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형제는 부모가 헤어지고 가출한 뒤 9년여 전부터 조부모와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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