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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불멸 9연패 여자 양궁, 무엇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나

최종수정 2021.07.26 08:52 기사입력 2021.07.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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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대회부터 한 번도 금메달 놓치지 않아
치열한 대표선발전 뒤 단체전 위주 연습…평정심에 초점
특별훈련, 유사 환경 조성 등으로 시뮬레이션 훈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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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점수 4-0. 3세트도 26-23으로 앞섰다. 비겨도 금메달. 하지만 여자 양궁대표팀 머릿속에 경우의 수는 없었다. 평소처럼 시위를 당겼다. 막내 안산(광주여대)은 망설임이 없었다. 준비부터 슈팅까지 6초. 화살은 그대로 불스아이에 꽂혔다. 강채영(모비스)은 차분하게 노킹 포인트를 입술에 가져갔다. 힘차게 쏘아 올린 화살은 10점 라인을 살짝 벗어났다. 승리까지 필요한 점수는 6점. 장민희(인천대)는 방심하지 않았다. 시위를 당기고 9초 동안 바람의 흐름을 파악했다. 오른손을 떠난 화살은 노란 과격을 관통했다. 9점. 세트 점수 6-0(55-54 56-53 54-51). 금메달이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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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양궁 여자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이기고 만고불멸할 업적을 남겼다. 올림픽 여자 단체전 9연패다.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대회부터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여자 궁사 스물한 명이 합작한 특정 국가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 케냐의 육상 3000m 장애물, 미국의 남자 수영 400m 혼계영(이상 1984~2016)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10년간 성적 등을 종합한 통계에서 예견된 위업이다. 금메달을 가져갈 확률이 78%로 나타났다. 그런데 크리스 웰스 양궁 전문기자는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그 가능성이 더 커 보였다"라고 말했다.

"바람이 불규칙적으로 불었다. 한국을 견제할 유일한 상대였던 멕시코가 8강에서 떨어질 정도였다. 한국 선수들은 능숙하게 대처했다. 다른 선수들이 바람과 씨름하는 동안 화살당 평균 9.24점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와의 8강 1세트에서 58점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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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득점의 주역은 이미 혼성 단체에서 금메달을 딴 안산. 선두로 나서 노란 과녁을 벗어나지 않았다. 열여덟 발 가운데 여덟 발은 10점이었다. 언니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양궁에서 승패는 불과 몇 ㎝와 작디작은 흔들림에서 갈린다. 명상 상태의 평형과 균형이 중요하다. 대표팀은 단체전 위주로 연습하며 평정심을 높인다. 선수들의 성격과 특징을 파악하고 알맞은 역할을 부여한다. 자리를 바꿔가며 기록도 대조한다. 평균 점수를 매겨 누가 언제 쏠 때 최고의 기록을 내는지 파악한다. 첫 사수에게는 성적만큼 대담함도 요구된다. 안산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루틴과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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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험은 중요하지 않다. 강채영, 장민희, 안산도 이번이 처음이다. 치열한 대표선발전을 통과해 자격을 얻었다. 강채영은 금메달을 따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게 스쳐 지나가면서 너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아깝게 탈락했다. 2차에서 장혜진(LH)과 최미선(순천시청)에 이어 3위를 하고도 종합 배점에서 기보배(광주시청)에게 밀렸다. 이번 대회 전에는 1차에서 2위, 2차에서 1위를 했다. 보너스 배점까지 받아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활 들기부터 호흡 방식까지 안정적으로 변했다. 모든 동작이 자동으로 이뤄질 정도로 숙련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선발전 뒤로 슬럼프였지만, 제 실력은 한층 더 좋아졌다. 경기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그렇게 경기하다 보니까 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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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영은 또 다른 비결로 올림픽과 같은 환경을 꼽았다. 대한양궁협회는 도쿄의 여름 날씨와 습도, 바람 등을 고려해 지난 5월 전남 신안군 자은도의 바닷가에서 특별훈련을 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을 먼저 경험하게 했다. 진천선수촌에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과 똑같이 생긴 세트를 만들어 시뮬레이션 훈련도 시켰다. 과녁 뒤에 전광판 세트를 설치하고 조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빛바램, 눈부심 등의 상황을 제공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00석 규모의 빈 관람석도 설치했는데 예상이 적중했다"라고 전했다. 제집처럼 편안한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남은 경기는 28일 개인전. 이제는 서로가 경쟁자다. 지난 4월 2020 도쿄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처럼….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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