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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장관이었다면 이랬을까" 열사병으로 숨진 장병 어머니의 절규

최종수정 2021.07.26 10:43 기사입력 2021.07.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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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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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최근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도중 한 병사가 열사병으로 쓰러진 사건과 관련해 순직한 병사의 어머니가 "아들의 사인은 열사병이 아니라 무관심이었다"며 "엄마가 장관이었거나, 아빠가 국회의원이나 별을 단 장성이었다고 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2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육군 22사단 소속 의무병 심준용 상병(순직 후 일병서 상병으로 추서)의 어머니 편지를 공개했다.

어머니는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모를 쓰고 등에는 군장을, 앞에는 아이스패드가 든 박스를 메고 경사가 34~42도인 가파른 산길을. 혼자 걷기도 힘든 수풀이 우거진 길을 내려갔단다. 방탄조끼에 방탄모에 앞뒤로 둘러싸인 군장과 박스에 몸 어디로도 열이 발산되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여갔을 거다. 웬만하면 힘들다는 얘기도 안 하는 아이인데 힘들다는 말을 세 번이나 했고 귀대과정 중 오르막에선 이상증세도 보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시 후 아들이 12시30분쯤 쓰러졌다. 작전지역이 너무 험해 헬기로 이송이 불가능했고 결국 같이 작전 중이던 대원들이 아이를 업고 물 뿌리며 2시55분 GP까지 간신히 도착했다. 이후 강릉 국군병원을 거쳐 강릉 아산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15분이나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에 도착한 아들의 체온은 40도가 넘었다. 뇌는 주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어있었고, 혈압은 70밑으로 떨어져 있었다"며 "이후 병원에서 병명은 열사병이 맞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어머니는 "백신 맞은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아이를, GP도착하고 24시간도 안 된 아이를, 훈련소에서 행군해 본 것이 다였을 아이를 최소한의 훈련도 없이, 헬기로 구조도 안 되는 지형으로 작전에 투입했다“며 ”왜 이런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나"라고 통탄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한 줌 가루가 되어 조그만 함에 담겨있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 기가 막혀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며 "이런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 아들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DMZ 평화의 길. 사진은 기사 특정 표현과 무관함. 사진=아시아경제 DB

DMZ 평화의 길. 사진은 기사 특정 표현과 무관함.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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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의무병이었던 고인은 지난 1일 DMZ 작전 중 쓰러져 지난 8일 오후 사망했다. 군은 작전 중 순직한 고인을 상병으로 1계급 추서하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했다.


한편 군은 유가족의 질의와 수사 사항들을 종합하여 다음주 중에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사고경위 등에 대해 현장검증한 내용을 토대로 군단 군사경찰에서 부모님께 당시 현장상황 등을 설명드렸다"며 "향후 장병들의 임무수행 여건을 보장하고, 사전 위험성 평가를 통해 유사사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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