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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英 군함에 경고사격과 차단폭격"…흑해 연안서 양국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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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러시아의 경고 사격 없었다" 반박
흑해 연안 둘러싸고 양국 갈등 최고조
28일부터 나토 군사훈련…푸틴 "매우 우려" 반발

영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디펜더'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디펜더'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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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러시아 해군이 흑해를 통해 크림반도로 접근하는 영국 구축함을 향해 경고사격 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하지만, 영국은 러시아 측의 경고사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서방과 러시아간 크림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갈등 확산의 기폭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디언지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흑해 함대가 국경수비대와 함께 크림반도 앞바다에서 영국 해군 함정의 국경 침범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흑해함대 소속 함정이 경고사격을 하는 한편, 수호이(SU)-24M 전폭기가 차단 폭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영국의 미사일 구축함 '디펜더'가 우크라이나 인근 크림반도 연안을 항해하던 경로를 보여주는 이미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미사일 구축함 '디펜더'가 우크라이나 인근 크림반도 연안을 항해하던 경로를 보여주는 이미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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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성명에서 "6월 23일 11시 52분, 흑해 북서쪽에서 작전 중이던 영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디펜더'가 러시아 연방의 국경을 넘어 세바스토폴 인근 해역으로 3㎞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러시아 국경을 침범하면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영국 군함은 이에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국경수비대의 경비함정이 경고사격을 했으며, SU-24M 전폭기가 디펜더의 진로를 따라 OFAB-250 폭탄 4발을 투하하며 차단에 나섰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자국군의 조치로 영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디펜더는 러시아의 영해 경계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국은 러시아 측의 경고사격과 위협 폭격은 없었다고 반박하며 사건의 진상에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디펜더를 향한 경고사격은 없었다"며 "(러시아의) 폭탄 투하 주장도 인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 측이 흑해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이에 앞서 사전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국방부는 또 "영국 해군 함정은 국제법을 준수하며 우크라이나 영해를 무해통항(Innocent passage) 중이었다"고 밝혔다.


무해통항은 외국 선박이 한 나라의 국익을 존중하는 선에서 그 나라의 영해를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영국은 크림반도 인근 영해를 항해하면서 해당 영해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임을 인정하고 이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무해통항 작전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디펜더함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항로를 항해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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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명백한 도발 행위라며 서방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협력에서 질적 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나토가 흑해 연안에서 군사 훈련 실시를 예고하며 러시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국가들은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등 32개국의 병력 5000명과 함정 32척, 항공기 40대가 참여하는 '시 브리즈'(Sea Breeze 21) 훈련을 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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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러시아 영토 인근에서의 나토 군사 병력 증강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긴장 완화를 위한 러시아의 제안을 나토 측이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양국이 군함을 공동 건조하고 흑해 인근에 새 해군 기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이를 두고 영국이 자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이번 군사적 갈등이 갈등 국면을 더 확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2014년에는 흑해 연안을 항해하던 미국 측 군함을 향해 러시아 공군 전투기가 위협 비행을 하기도 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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