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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의료진 수백명 극단적 선택 시도…"사람들 죽는 모습 떨쳐내기 힘들어"

최종수정 2021.06.23 11:33 기사입력 2021.06.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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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진 정신 건강 한계
英 NHS 소속 의료진 322명 극단 선택 시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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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인해 일선 의료진의 육체·정신 건강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의료진 수백명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아이뉴스'는 로라 하이드 재단(LHF)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 226명, 구급대원 79명, 의과대학생 17명 등 총 322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LHF는 지난 2016년 영국 간호사 로라 하이드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뒤,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세워진 응급요원 지원단체다. LHF가 조사한 이들 의료진은 모두 코로나19 의료 현장에서 일했던 이들로, 지난해 영국이 봉쇄(Lockdown) 정책을 시행하던 당시 병상에 있던 환자들을 돌봤다.


이들 가운데 영국 북서부 한 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28) 씨는 당시 아무런 준비 없이 의료 현장에 투입됐다. 그는 지난 15개월 동안 단 4주밖에 쉬지 못하며 환자들을 치료했다.


미국 뉴욕시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사망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사망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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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최근 미 매체 '더 힐'과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 중 (우리는) 버려진 느낌이었다. 첫 대유행이 왔을 때 나는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라며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죽음과 괴로워하는 인간을 본 적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며 큰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밤새 홀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려 애쓴다"고 털어놨다.


LHF가 지난 3~4월 1개월간 NHS 소속 의료진 8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1%는 그동안 정신적 문제를 겪었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들이 보고를 꺼리는 이유로는 △동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사회적 편견이 두려워서 등이 나왔다.


국민보건서비스(NHS) 박수치기 행사에 나선 영국 의료진들 / 사진=연합뉴스

국민보건서비스(NHS) 박수치기 행사에 나선 영국 의료진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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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고충을 호소하는 것은 영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CBS 뉴스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급속도로 퍼진 지난해 4~5월 당시 뉴욕시 구급요원들은 하루에 약 7000통 이상의 전화를 처리하는 등 격무에 시달렸다. 이들 중 상당수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기도 했다.


리암 빈스 LHF 회장은 "우리는 국가 응급 상황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정신건강 문제라는 새로운 대유행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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