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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父 "제가 알게 된 9가지…완전범죄 도움 될지 모르니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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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등 수사 문제점 조목조목 비판
'변사사건심의위원회'는 "미제사건 정리하는 제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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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해 "미제사건으로 두기 싫을 경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손씨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민이를 위한 선택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원래는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을 부탁드리거나 관련 부서에 전화 요청을 부탁드리려고 했으나 경찰의 의지가 확고부동하고 내일 개최해도 이상하지 않아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이 길을 가면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초기에 말씀드린 사항이 있다"라며 "그게 어떤 건지 그때도 알 수가 없었고 지금도 끝이 어디일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그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며 "당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것은 두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 하나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으니 수사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초기에 시간을 놓쳐서 어렵게 되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아무도 관심 없는 외로운 길일 줄 알았는데 많은 분께서 내 일처럼 생각해주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블로그 그만 쓰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성공적이다. 신경이 쓰인다는 이야기니까"라며 "뉴스에 올려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냥 제 얘기만 쓸 뿐인데 그걸 못하게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정민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사진=손현씨 블로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정민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사진=손현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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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이어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알게 된 것을 정리하겠다. 완전범죄에 도움이 될지 모르니 다들 참조하시기 바란다"며 9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폐쇄회로(CC)TV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모든 것을 잡아낼 수 있는 경찰국가 같아서 돈을 주워도 신고하고 조심조심 살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엄청나게 허술하다"며 "어렵게 구한 것도 경찰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CCTV마다 보관 기간이 짧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동수사와 골든타임을 언급하며 "예전엔 실종팀이 강력계에 있었다고 하나 언제부터인지 여성청소년 부서로 넘어갔다고 한다"라며 "실종사건을 강력사건과 연관하지 않고 단순 실종으로 출발하니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친다"고 꼬집었다.


손씨는 이 밖에도 △한강 기지국 위치 추적 오류, △경위를 알 수 없는 한강 입수 주장, △신뢰할 수 없는 디지털 포렌식, △증거로 채택하지 못하는 거짓말 탐지기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찰이 이번 사고 종결 여부를 정하기 위해 여는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두고 "미제사건으로 두기 싫을 경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희생자는 알 바 아니고 매듭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블랙아웃에 대해서는 "주장만 하면 몇 시간이고 인정된다"며 "막걸리 몇 병만 먹으면 쭈그리고 앉든 펜스를 넘어가든 구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다"고 했다.


이를 정리한 손씨는 "쓰다 보니 자꾸 냉소적으로 돼버린다"고 말하며 과거 정민씨와 나눴던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용이 학원하고 학교 데려다준 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했다. 정민아, 정말 미안하다"라며 글을 맺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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