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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완전 망했다" 코인 거래소 '잡코인' 정리에 2030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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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앞두고 '잡코인' 정리
코인 투자자 많은 2030 "그야말로 뒤통수…투자금 다 날려"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라운지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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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그냥 망한 거죠 뭐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 "한밤에 뒤통수 맞았네요."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가 이른바 '잡(雜)코인' 정리에 들어가면서 이 코인에 투자한 2030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마켓의 문을 아예 닫거나 늦은 밤 기습적으로 상장 폐지(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하는 곳도 있어, 뒤통수를 크게 맞았다는 분통부터, 원금 회수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들이 이 같은 결정을 하는 것은 특정금융정보법 시행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거래소 등이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교환을 중개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속칭 '불량 코인'을 걸러내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을 준수하고 정식 거래소 신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거래 중지에 해당하는 코인을 이미 사들인 사람들이다. 코인빗은 전날(15일) 밤 10시 2분 '가상자산 거래 지원 관련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에서 코인 8종의 거래 지원 종료와 28종의 유의종목 지정을 알렸다. 종료 대상 코인은 렉스(LEX)·이오(IO)·판테온(PTO)·유피(UPT)·덱스(DEX)·프로토(PROTO)·덱스터(DXR)·넥스트(NET) 등 8개다. 이 코인들은 23일 오후 8시 모든 거래가 종료된다. 출금은 오는 29일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30대 회사원 김 모씨는 "다른 거래소도 마찬가지지만 출금할 수 있으면 뭐하냐"라면서 "이미 상장 폐지 코인으로 분류,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투자금 회수도 못 하고 그냥 돈 다 날리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상장 폐지가 결정된 코인들 상당수가 이날 오전 24시간 전 대비 80% 넘게 급락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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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20대 투자자 이 모 씨 역시 한숨을 내뱉는다. 이 씨는 "잡코인은 가격대가 좀 저렴해서 이것저것 많이 좀 사놨는데, 하루아침에 폭락하고 그냥 돈 다 날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잡코인 회사들 보면 건전하다고 하는데, 정작 거래소에서 퇴출하니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푸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비트는 25개 종목에 대해 무더기 유의종목을 지정하고 5개 종목을 원화 마켓에서 제거한 바 있다.


그 중 퀴즈톡(QTCON)은 공식 입장을 내고 "기습적인 업비트의 상장폐지로 인해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액과 피해 사례를 집계 중이며, 이들의 목소리와 권익 보호를 최우선에 둔다는 방침"이라며 "정당한 사유와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상장폐지를 통보한 업비트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은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법적 근거가 아닌 '내부 기준 미달'과 '투자자 보호' 같은 설명만으로 코인 거래를 중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더 많은 코인이 상장 폐지당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코인에 투자를 많이 한 2030 사이에서는 명확한 기준과 함께 원금 회수 등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보완책 마련을 만들어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30대 투자자 이 모씨는 "코인 투자 시장에 대한 시장건전성을 위한 노력은 당연히 환영한다"면서도 "정부의 방침 등 각종 기준에 따라 너무 급한 정책을 만들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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