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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넬 식상해" '新 명품' 큰손 부상한 MZ세대[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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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서 아미·메종 키츠네 등 '신명품' 브랜드 인기
新 등골브레이커로 등극하기도
전문가 "자기 안목 과시 위해 새로운 명품 브랜드로 눈길 돌리는 것"

서울의 한 백화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백화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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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샤넬·루이비통 대신 아미·메종 키츠네 등 이른바 '신(新)명품' 브랜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품은 경제력 있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그러나 기존 명품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신명품 브랜드가 급부상하면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서도 '신명품 열풍'이 불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제력이 부족한 10대가 부모에게 재정적으로 의지하며 명품을 구매하려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는 MZ세대가 자신의 안목 등을 과시하기 위해 신명품 브랜드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인 해외 패션 브랜드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프랑스 의류 브랜드인 아미·메종 키츠네·메종 마르지엘라와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인 폴스미스 등이 대표적이다.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인 이들 브랜드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지난 1월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크네 스튜디오와 폴스미스 매출은 각각 33.4%, 39.3% 늘었다.


이 같은 해외 패션 브랜드는 일반 브랜드보다 가격이 비싸면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전통 명품 브랜드들보다는 저렴해 '신명품'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경제력이 없는 10대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아미와 메종 키츠네는 브랜드 로고만 그려져 있을 뿐인데도 니트·셔츠류 같은 경우는 40만원을 호가한다.


이렇다 보니 10년 전 한 아웃도어 브랜드 열풍에서 시작한 '등골 브레이커'라는 용어가 명품 시장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등골 브레이커'란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물건들을 말한다. 과거에는 고교생 사이에서 유행한 고가 패딩으로 인해 부모 세대의 시름이 깊어졌다면 최근에는 10대들의 명품 선호 현상으로 인해 근심이 가득해진 셈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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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에서도 이 같은 고민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맘카페를 통해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아들 친구들은 명품 사려고 아르바이트까지 한다고 하더라"며 "아들도 처음에는 명품에 관심 없다가 친구들이 명품에 눈을 뜨니까 자기도 톰브라운 가디건을 사달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자식 기죽이기는 싫은데 명품 뒷바라지까지 해줘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스마트학생복'에서 중고등학생 3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명품 소비 실태 조사에서 54.6%의 청소년이 "명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향후 명품 구매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6%가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청소년들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만큼 39.1%가 '부모님이 사주신다'고 밝혔고, '내 용돈을 모아 구매한다' 25.7%,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구매한다'가 14.2%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자 고가 명품을 사는 또래의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서울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모(18)양은 "우리 학교에는 명품을 가진 애들이 별로 없다. 화장품 등은 명품을 많이 사용하지만, 실제로 명품 옷을 입은 애들은 많이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같은 반 친구 중에 구찌 신발을 신고 SNS에 사진을 올린 친구가 있는데,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신명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과시욕을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위 말하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는 1020대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도 아니고 이미 대중화된 브랜드"라며 "MZ세대가 명품 소비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과시욕 때문이다. 부의 과시뿐만 아니라 자기 안목과 정보력 등을 과시하기 위해 신명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10대들이 명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는 SNS가 큰 영향을 끼쳤다"라며 "이들은 남들의 눈에 띄기 위해 좀 더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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