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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인근 선박 침몰에 "최악의 환경 재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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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산, 가스 등 대량의 화학물질 실려 있어
전문가 "인근 해저 모두 초토화될것"
해안에 죽은 해양동물 사체 밀려오기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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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기름과 가스, 화학물질이 실린 3만7000t급 대형 컨테이너선이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불에 휩싸인 후 침몰하기 시작하면서 최악의 환경 재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인근 해안에서는 수많은 해양동물의 사체가 밀려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적선 MV X-프레스 펄호에 발생한 화재가 12일만인 지난 1일에 완전 진화됐지만, 배가 가라앉기 시작해 더 큰 환경 재난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료 탱크에서 나온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면서 인근 해양 생태계를 초토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배 안에 있던 각종 화학 물질까지 바다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선박에는 벙커유 278t, 가스 50t, 질산 25t과 다른 화학물질을 포함한 1486개의 컨테이너가 실려있다.


또 화재 진화작업으로 이미 많은 양의 플라스틱 등 잔해가 스리랑카 해변으로 밀려왔고, 사고 선박에서 나온 기름띠가 콜롬보에서 40㎞ 떨어진 해변에서 발견됐다.

환경 전문가인 얀타 페레라 박사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배 안에는 대량의 위험 물질이 있다"며 "선박이 침몰한다면 인근 해저가 모두 초토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컨테이너에 실렸던 플라스틱 알갱이 여러 t이 바다로 쏟아지면서, 일대의 어업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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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앤서니 지역 어업 조합장은 "우리는 바다에 갈 수 없다"며 "더 이상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선박에 실려있던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조각들이 해안을 뒤덮으면서 해양 오염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르샤니 라한다푸라 해양보호국장은 "생태계에 미칠 피해는 여전히 분석 중이지만, 내 생애 최악의 사건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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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배가 침몰하기 시작한 후 인근 스리랑카 해안에서 플라스틱 조각으로 뒤덮인 물고기, 게, 바다거북 등 수많은 바다 생물의 사체가 포착되기도 했다.


스리랑카 해양보호단체 '펄 프로텍터스'의 무디사 카투와왈라는 MV X-프레스 펄호의 침몰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기름이 유출되면 오염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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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MV X-프레스 펄호는 지난달 20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북서쪽으로 18㎞ 떨어진 지점에서 입항을 기다리다 화재가 발생, 화학 물질이 불길을 키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이 확산했다.


25명의 선원 전원은 지난달 25일 헬기 등으로 탈출했고, 스리랑카 당국은 이들의 출국금지를 명령했다.


스리랑카 해안에서 해군 병력이 해안으로 밀려온 플라스틱 조각들을 청소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스리랑카 해안에서 해군 병력이 해안으로 밀려온 플라스틱 조각들을 청소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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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은 화재가 발생하기 9일 전인 지난달 11일부터 질산 누출이 있었고, 이를 선원들이 알았던 것으로 보고 선장과 기관장 등 책임자를 수사하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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