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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으로 덮었다, 억만장자 빌게이츠의 불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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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직원과 불륜 드러나 MS서 이사직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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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지난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가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 사내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게이츠에게 이사직 사퇴를 요구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9년 말 MS의 한 여직원이 게이츠와 몇 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며 이 같은 내용을 회사 측에 알린 후 이사회가 내부 조사를 진행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이츠는 내부 조사가 종료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MS 이사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당시 그는 사퇴의 이유로 "자선 활동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조사가 진행 중이던 2019년 12월 이사직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사회 측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의 여파가 끝나지 않았던 시기에 주요 이사회 멤버가 성적 문제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했던 나머지 이사회 위원들의 태도가 바뀌게 됐고 이내 게이츠의 이사직 사퇴를 요구했었다고 WSJ는 보도했다.


MS 대변인은 "내부 직원으로부터 게이츠와의 부적절한 관계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후 외부 로펌을 고용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었다"고 밝혔다.

반면 게이츠 측은 "2000년에 해당 여직원과 실제 불륜 관계가 있었지만 이어 곧바로 그 직원과의 관계는 끝났었다"며 "게이츠의 이사직 사퇴는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MS의 현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도 이와 관련한 내용을 보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여직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편지를 게이츠의 아내인 멀린다 게이츠에게도 보내기도 했다. 다만, 멀린다 게이츠가 이 편지를 실제 읽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WSJ의 보도에 따르면 멀린다 게이츠는 2019년 부터 이혼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혼의 배경으로 빌 게이츠와 미성년자 성범죄자로 기소됐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목 관계를 아내인 멀린다 게이츠가 우려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게이츠가 자신의 측근이 3년 전 저지른 성폭행 사실을 비밀리에 해결하려 했다가 아내 멀린다의 불만을 사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던 한 여성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에게 편지를 보내 이들의 측근인 마이클 라슨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휘둘러왔다고 호소했다. 빌 게이츠는 이를 비밀리에 해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멀린다는 외부 기관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때문에 둘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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