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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 코인으로 무일푼에서 9백만달러 돈벼락 [특파원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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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코인 투자로 대박 난 사연 소개 이어져
이더리움 창시자는 공짜로 받은 시바이누가 1조원으로 불어나
개인만 몰리는 잡코인 투자 경고도 계속돼
"아마존 경쟁자들이 도산한 사례 잊지 말아야"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전세계가 가상화폐 코인 광풍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인생을 바꿀 수 없다는 판단하에 '영끌'을 해 코인을 사들이는 이들이 흔해졌다.

가상화폐 시바이누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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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코인으로 대박을 낸 이들이 언론 인터뷰에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 CNN이 소개한 한 형제의 사연을 들어보자.


뉴욕주 웨체스터에 거주하는 토미와 제임스 형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결혼 사진을 찍어 생계를 꾸렸다. 정부가 현금을 지급하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했지만 일감은 턱없이 부족했다.

형제는 지난 2월 암호화폐에 투자하던 지인으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으면서 인생의 항로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각자 200달러를 투자했다. 어머니와 여동생도 내키지는 않았지만 100달러 투자했다. 큰 돈이 아닌 만큼 손실이 나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제임스는 "비트코인은 너무 비쌌다. 비트코인도 처음엔 쌌다. 그래서 아주 싼 코인을 샀다"라고 가상화폐 '시바이누'를 산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몇 주 만에 투자금의 3배를 벌었다. 투자를 더 하기로 했다. 이제 투자 원금은 8000달러로 늘어났다.

시바코인 시세 차트

시바코인 시세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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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4월 중순 모처럼 들어온 촬영 일을 하던 중 투자금이 10만달러로 불어난 것을 알았다. 이후 아침마다 자산이 배로 늘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이러다 100만달러가 되는 것 아닐까"라고 기대했다. 말이 씨가 됐을까. 다음날 형제는 백만장자가 됐다. 그날은 마침 아버지의 생일이었다.


현재 형제와 가족들의 투자금은 900만달러에 달한다. CNN 방송이 이들의 계좌를 직접 확인했다고 했다.


시바코인이 지난 한달 동안 11000%가 급등했기에 일어난 기적이었다.


형제는 자신들의 기적을 재현하길 바라는 이들에게 잃어서는 안되는 돈을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임스는 "시바이누가 우리 삶을 바꿨지만 일반 적인 일이 아니다. 아마 시세를 확인하느라 밤을 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CNN의 보도 후 미 언론들은 앞다퉈 형제의 사례를 전했다. 연초 주식시장을 달궜던 게임스톱 주식 급등으로 백만장자가 된 '대장개미' 키스 질을 연상케 했다.

이더리움 창시자, 공짜로 받은 시바이누로 1조원 기부한 사연

시바이누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코로나19 위기에 처한 인도에 기부하면서 유명세가 더 커졌다. 부테린은 10억달러(약 1조1280억원) 상당의 50조 시바이누 코인을 기부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부테린이 기부한 시바이누는 공짜로 받은 것이다. 시바이뉴 커뮤니티에서 부테린에게 농담삼아 준 것이었다. 당시 가치는 산정할 수도 없었다. 그런 시바이누의 시가총액이 지금은 60억달러에 이른다. 그나마 부테린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며 약 30% 폭락한 게 이정도다.


최근 가상화폐의 급등락은 벼락부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도지코인에 이어 카르다노, 인터넷컴퓨터 등 새로운 '스타' 가상화폐들이 속출한 덕이다.


양지가 있다면 음지도 있는 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SNL 출연만 기대하고 방송 직전 도지코인을 산 투자자면 여전히 30%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이다. SNL 방송 직전 한 지인도 장난삼아 100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다음날 50달러만 남은 잔고를 보고 화들짝 놀라야 했다.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효용성에 대해 또 다시 트윗했다.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효용성에 대해 또 다시 트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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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잭 도시, 비트코인 지지하다 '결별'

가상화폐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균열이 목격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더니 이제는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한다고 비판하고 도지코인이 효율적인 가상화폐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머스크는 15일에도 도지코인은 거래량이 100배가 늘어도 거래 비용이 1/100이어서 부담이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구에서 화폐로 사용되려면 저렴한 수수료와 많은 거래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이들이 도지코인 채굴량이 무한하다고 비판하지만 머스크는 오히려 이를 강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노골적으로 머스크의 비트코인 비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공개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노골적으로 머스크의 비트코인 비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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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독주에 반기를 든 이도 나타났다. 비트코인 열혈 옹호론자인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다.


도시는 "비트코인이 모든 것을 좋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비트코인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영원히 노력 할 것이다" "한 명의 개인이 비트코인을 멈추거나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도지는 머스크라도 있지만 다른 잡코인은?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주로 투자하지만 개인들은 대장코인이 아닌 잡코인에 눈을 돌린다. 대장코인이 되면 일단 시세가 주춤하다. 1센트도 안되는, 심지어 소수점이하 코인은 상황이 다르다. 조금만 값이 올라도 투자금이 '쑥쑥' 불어난다.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 시바이누의 경우 엄청난 폭등을 했음에도 여전히 소수점아래도 5개의 0이 붙는다. 이걸 얼마로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잡코인은 지켜줄 이가 없다. 믿을 건 다른 개인들이 들어와 자신이 투자금을 지켜주는 것 뿐이다. 이른바 '더 큰 바보이론'이다.


이 시점에 눈 여겨 볼 조언이 있다. 한 투자 전문가는 많은 가상화폐가 등장하면서 구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며 대다수의 잡코인이 닷컴버블때 사라진 수많은 기업들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많은 기관 투자자들과 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에 뛰어들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장코인'의 가치는 치솟을 수 있지만 개인들만이 모여드는 특징없는 잡코인은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전문가는 "아마존과 경쟁했던 이들은 지금 대부분 도산했다"고 상기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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