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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당이 돼버린 공화당…체니 의장의 축출이 의미하는 것

최종수정 2021.05.16 08:29 기사입력 2021.05.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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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주장 스테파닉 의원 신임 의장으로 선출돼
건재한 트럼프 영향력에 의원들 트럼프 눈치보기
NYT "공화당, 보수 정당이 아닌 오직 트럼프 추종 집단으로 변질"
공화당 인사 100명, 변화 촉구하며 제3정당 창당 가능성도 시사

리즈 체니 의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리즈 체니 의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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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공화당내 서열 3위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이 결국 지난 12일(현지시간) 의장직에서 축출됐다. 축출의 이유는 그가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비판하고 지난 1월 의회 난입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발의된 하원의 대통령 탄핵안에서 반대표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4일,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는 새 의장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한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을 선출했다. 이 모두 3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축출된 체니 의원은 자신의 의장직 박탈 이후에도 반(反)트럼프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 축출이 결정된 후 "새빨간 거짓말과 헌법을 (함께) 끌어안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보수의 근본 원칙으로 공화당을 돌려놓기 위한 싸움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을 향한 영향력을 차단하고 그의 재선 도전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12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당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투쟁 과정을 이끌고자 한다”며 반트럼프 운동의 선봉장을 자처했다.


사실 체니 의원은 본인부터 골수 보수주의자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민주당의 거센 반발을 샀던 대규모 감세안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던 의원이었으며 이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양한 정책 기조에 맞춰왔던 인물이었다.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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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새로 선출된 스테파닉 의장은 오히려 체니 의원보다 덜 보수적인 인물로 여겨지는 의원이다. 그는 체니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던 지난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스테파닉 의장의 선출을 앞두고 칩 로이 공화당 하원의원은 “(스테파닉 의장은)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며 그의 의장직 선출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공화당, 더 이상 보수를 대변하지 않아"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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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공화당이 체니 의장직 축출에 한몸이 된 것은 어떤 보수적 이념이나 가치를 지키고자 함이 아닌 오직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보호가 목적이 있다는 것이 미 정가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체니 의장의 축출은 그 자체로 공화당이 기존의 보수적 이념과 가치를 대표하던 정당의 모습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제 공화당은 그 어떤 정책적 의제보다 오직 트럼프 한 사람에 대한 추종만을 중요시하는 집단이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오히려 더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1월 의회 난입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에 동조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앤드류 클라이드 공화당 의원은 “(의회 난입과 관련해) 반란 행위는 없었다”며 “오히려 시위대는 평범한 관광객과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화당 의원인 폴 고사르 역시 “시위대 모두 평화로운 애국자”라며 의회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킨 폭도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또 케빈 메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태도 변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는 앞서 지난 1월 의회 난입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난을 받은 이후 그와 독대를 하게 되자 곧바로 의회 난입사건에 대한 태도를 바꾸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에 앞장섰다. 뉴스위크는 “아직도 공화당 지지자의 대다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황”이라며 “메카시 원내대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행동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이러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응은 그 자체로 공화당이 진실을 거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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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트럼프파의 반격

이같은 공화당의 현실 속에서 체니 의원이 공화당의 변화를 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YT는 “체니 의장의 축출은 곧 체니 의원에게 반트럼프파 공화당원을 이끌어갈 지도자의 역할을 부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反)트럼프 투쟁의 목적으로 내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편에 선 후보들을 지원 사격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체니 의장의 측근을 인용해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는 사람 중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정치적 혹은 재정적 방법으로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트럼프 운동이 공화당 안팎에서 확산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NYT의 보도에 따르면 100여 명이 넘는 공화당 인사들이 모여 공화당이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보수를 대변할 새로운 제3정당을 창당할 것임을 예고하는 성명을 13일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 참여한 인물로서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으로 재임했던 마일즈 테일러는 “이제 시작이다”며 “이것으로 100여 명이 넘는 공화당원들이 현재 우리 당의 심각한 상황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에 따르면 이날 성명에는 전직 주지사, 의원, 대사, 장관 등이 공동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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