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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하던 일선 경찰관…잇단 부작용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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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뒤 뇌출혈·반신마비 증세
'반강제 접종' 논란에도
내부망 후기 올리며 서로 독려했는데
"당위성 인정하지만…자율 맡겨야"

경찰과 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의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경찰과 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의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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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50대 여성 경찰관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뇌출혈 증세로 수술을 받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사례가 나오며 경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강제접종’ 논란에도 그간 순조롭게 이뤄지던 경찰관 백신 접종에 대한 기류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50대 여경 A씨는 지난달 29일 AZ 백신을 접종받은 지 사흘 뒤인 이달 2일 뇌출혈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씨의 자녀가 ‘AZ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이신 여자경찰관의 자녀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리고 철저한 조사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 전북경찰청에서도 50대 B 경감이 AZ 백신을 접종받은 뒤 반신마비 증세가 나타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경찰관 백신 접종은 강제접종 논란 속에서도 그간 차질 없이 진행됐다. 경찰 내부망에는 일선 경찰관들이 ‘접종 후기’를 남기며 동료 경찰관들의 접종을 서로 독려하기도 했다. 접종 후기 대부분은 근육통이나 발열 등 약한 부작용은 있지만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접종 초기 ‘강제 접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직접 “백신 접종은 자율”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백신 접종을 계속 독려하는 일이 이어지며 ‘반강제’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예방접종 독려와 사회 필수 인력으로서 일선 경찰관들의 사명감이 맞물리며 백신 접종 예약률이 80%에 육박하는 등 별다른 문제없이 접종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잇단 부작용 사례가 나오면서 경찰 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게 일선 경찰관들의 전언이다. 부산에서 근무하는 한 경위는 “경찰관들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대부분 일선 경찰관들이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동료가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나오면서 동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일선 경찰관도 “내부망에 접종 이후 별탈이 없었다는 후기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는데 부작용 사례가 나오면서 서로 독려하던 분위기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일선 경찰관들은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 사례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경찰관서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경찰관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 그만큼 치안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접종을 받아왔던 것”이라며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고지해주고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적절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 않고 있음을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접종 예약률까지는 파악했으나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부터 접종률은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백신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이해하며 접종은 어디까지나 자율”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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