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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혀로 핥아 봐" 누나 언급하며 협박까지…가학 행위 일삼은 중학생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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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덩어리로 머리 가격…짜장면에 조약돌·나뭇가지 넣고 먹으라 해"

"담장 혀로 핥아 봐" 누나 언급하며 협박까지…가학 행위 일삼은 중학생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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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동급생들로부터 1년 가까이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제설제를 먹이고 학교 담장을 핥게 하는 등 가학적인 행위를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충북도교육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 현재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피해 학생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2021년 4월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 지속적인 집단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 사건은 페이스북에 가해 학생이 올린 동영상을 보게 되면서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원인은 "일명 '가방 셔틀'이라는 상황의 동영상 속 저희 아이는 평상시와 다른 겁에 질린 듯한 모습으로 동급생 가해자 아이들에게 존댓말로 '힘들지 않다'고 대답하고 있었다"라며 "가해 학생들은 '누군가에게 폭행 및 학대 사실을 발설할 경우 누나와 동생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며 협박했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1년 가까이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 특히 가해 학생들은 지난해 겨울 제설제와 눈을 섞어 피해 학생에게 강제로 먹이는가 하면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등 가학적인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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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심지어 학교 담장을 혀로 핥아서 '중학교의 맛을 느껴 보라'고 했다. 또 얼음덩어리로 머리를 가격하여 아이는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라며 "등교와 동시에 폭행과 괴롭힘은 집에 돌아올 때까지 지속해서 일어났지만, 학교 담임선생님께서는 '괴롭히지 말라'는 말 한마디가 다였다"고 주장했다.


또 청원인은 "최근 3학년에 올라와서도 아이가 각목으로 다리를 가격당하여 전치 5주 진단(근육파열)이 나왔으며, 아이가 먹는 짜장면에 소금과 후추, 조약돌, 나뭇가지를 넣고 먹으라고 했지만, 아이가 먹지 않자 머리를 무기로 가격하여 전치 3주 진단(뇌진탕)이 나왔다"고 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학교에서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학교와 담임선생님께서는 사건을 축소 무마시키려 하는 것 같다"라며 "피해를 본 입장인 저희에게 제대로 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말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 아이가 과거의 사건들을 생각하기조차 힘이 들어 괴롭힘과 폭행의 경위를 다 털어놓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금 우리 다섯 가족은 폭언과 폭행의 흔적들을 밝히고 (아이의) 상처를 다듬어 주려 애쓰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많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문제 학생들 당장 퇴학시켜라. 가해 학생들 인권 챙기다가 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잃게 할 수 있다. 피해 학생 가족은 얼마나 억울하겠냐", "학교폭력 묵인한 교사들은 정직 처리해라", "피해 학생이 받은 정신적인 피해를 어떻게 보상받나. 교사들은 방관자고 학생들은 범죄자", "나이 어리다고 봐주지 말고 제발 강한 처벌 내렸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내용을 파악한 뒤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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