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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르라'는 바이든 외면한 시진핑·모디·푸틴

최종수정 2021.04.23 06:11 기사입력 2021.04.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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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정상회의서 美 요구와 달리 탄소 배출 감축 확대 발표 없어
오히려 미국 등 선진국 기여 강조
韓 EU 日 등 美 동맹은 감축 확대 약속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인도, 러시아가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은 물론 한국 등 상당수 국가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대폭 확대했지만, 대표적인 탄소 배출 국가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가 기존 목표에서 물러나지 않은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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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22일(현지시간) 개최한 기후 정상회의에는 전 세계 40명의 정상이 화상으로 참석해 탄소 배출 축소를 위한 각 국가의 노력은 물론 국제적 차원의 공조 및 협력 의지를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38개국 정상과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셀 EU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40명이 초청장을 받았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갈등 해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화상으로 연설했다.

정상들은 이날 2050년까지 순 탄소배출이 '제로'인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하고,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최대 섭씨 1.5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2005년 기준 대비 50~52%의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가장 먼저 공언하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이후 등장한 대표적인 탄소배출 국가인 중국, 인도, 러시아의 입장은 달랐다.


이날 행사에서 미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정상에 대해 먼저 발언하도록 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탄소 배출국가다.

탄소 배출 2위국인 미국의 적극적인 유도에도 불후하고 중국, 인도, 러시아의 화답하지 않았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미국의 탄소 배출이 전 세계의 15%인 만큼 나머지 국가들의 동참이 꼭 필요하다고 언급했었다.


온실가스 배출국 1위인 중국과 3~4위인 인도, 러시아는 이날 회의에서 공동 협력을 언급했지만 진전된 새 목표를 제시하진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기후 위기 대처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도 예상대로 206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다른 많은 나라에 비해 지난 1990년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더 많이 감축했다"고 한 뒤 미국이 역사적으로 최대 배출국이었다고도 언급하며 특정국이 아닌 유엔 주도의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 러시아와 같은 적대적 경쟁국과 광범위한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 가운데 지구온난화 대응에 협력할 가장 진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과 인도가 기후 변화 대책을 주도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고 평했다. 10억명이 넘은 인구를 보유한 데다 석탄에 의존하는 두 나라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도의 경우 현재 12%인 탄소 배출 비중이 2030년까지 약 1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시 주석은 "선진국이 개발 도상국들이 저탄소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히려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이 저소득국의 석탄발전 등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약속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집행할 것을 요구했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 받는 마셜 제도의 데이비드 카 부아 대통령도 선진국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개발 도상국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비용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개발 도상국에 제공하는 연간 기후 관련 자금을 2024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韓 日 EU 등 미국 요구에 탄소 배출 목표 확대

미국의 요구에 응한 정상들도 많았다. 대부분 미국의 동맹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롭게 추진될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 중단 방침을 언급했다.


폰데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40% 감축이 목표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탄소 배출을 2035년까지 78% 감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일본의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2013년 대비 기존 26%보다 크게 높인 46% 줄이겠다고 밝혔고,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2005년 대비 40~45% 감축이라는 강화된 목표를 제시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2030년까지 불법적 삼림 벌채를 종식하겠다고 밝혔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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