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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 “트렌드 잡아내는 킹핀을 찾아라”

최종수정 2021.03.09 10:43 기사입력 2021.03.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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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보리·하이트제로 리뉴얼…건강한 음료를 향한 집념과 노력
우리 농산물 활용·무라벨 도입…지속 가능한 발전 관심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김태윤 기자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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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영 기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는 음료계의 명품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소명감을 갖고 일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료를 만들고 싶어하는, 그러면서도 동시에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그의 집념은 남다르다.

조운호 대표는 웅진식품에서 누구나 다 알만한 ‘가을대추’, ‘아침햇살’, ‘초록매실’, ‘자연은’ 등의 제품을 만든 기획자다. 입사 9년 만에 38세 부장에서 CEO로 발탁된 그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그의 도전은 하이트진로음료에 가서도 계속됐다. 웅진식품에서 하늘보리를 만든 그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검은 보리를 이용한 음료에 대해 고민했고, 수차례 연구 끝에 ‘블랙보리’ 탄생을 알렸다.


국내 농산물을 이용한 음료 제조 뿐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조운호 대표의 철학은 확고하다. 최근 하이트진로음료는 생수 브랜드인 석수의 무라벨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환경을 생각해 비닐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페트병 재활용률을 올리기 위한 야심찬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하나씩 도전해 나가는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누구보다 빠르게, 소비자의 시선에서 제품을 기획하는 조 대표는 트렌드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킹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상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조운호 대표와 만나 제품 기획에 대한 과정과 생각,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블랙보리, 코카콜라 이기는 세계 대표 음료 목표

현재 1억5000만병 이상 판매된 블랙보리는 조운호 대표의 또 다른 도전을 의미한다. 조 대표는 “연간 40조 넘게 소비되고 있는 코카콜라 같은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이 명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에 대해 망설이게 된다. 이 의문점에서 시작된 고민은 인간에게 이로운 음료를 만들고자 하는 소명감을 갖게 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블랙보리 제품을 준비할 당시 오로지 그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몰두했다. 하이트진로음료에 와서 처음 준비한 블랙보리는 맛이나 건강 측면에서 최고가 되어야 했다. 조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자 생각했다. 음료를 만들 때 제일 고려했던 사항이 카페인과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는 것,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 등 음료의 속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였다”고 말했다.


블랙보리가 세계 음료 시장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조 대표는 무카페인 한국 곡차의 탄생이 세계 음료 시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녹차, 홍차, 커피가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카페인이 들어 있어 건강 음료라 할 수 없었다”며 “블랙보리는 맛과 기능적인 효능 모두 커버 할 수 있어 한국을 대표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조운호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곡차 제품이 나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서로 목적의식을 갖고 경쟁하는 것이 함께 상승하는 발전적 진화라고 생각한다. 타 브랜드도 한국 음료의 세계화를 위해 함께 하길 제안해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김태윤 기자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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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제로 리뉴얼 출시…탄산수·탄산음료·주류 시장 모두 잡을 히트 상품

지난 2월 하이트진로음료에서 새롭게 리뉴얼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의 반응은 뜨겁다. 3무(無) 선언을 하며 올 프리 제품으로 무알코올 맥주를 선보인 획기적인 기획은 조운호 대표가 3년 넘게 준비했고, 26년 동안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제품이기도 하다.


23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세계 음료 시장은 760조 시장으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탄산음료는 음료 시장에 약 33%를 차지한다. 조 대표는 “삶의 질 향상과 웰빙 트렌드로 인해 청량음료 시장에도 무설탕, 무카페인, 무색소 등 건강한 음료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과당 없이 맛을 내기가 쉽지 않아 음료 시장에서 이에 대한 도전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고 수차례 거듭했던 연구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탄산수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 증가도 하이트제로 인기와 맞닿아 있다. 조 대표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청량음료를 대신하는 탄산수 수요가 많아졌다. 탄산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에 별로 좋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탄산수가 이를 대체해 주는 음료로 잘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탄산수 수요 증가를 파악한 조운호 대표는 하이트진로음료에서 무설탕, 무카페인, 무칼로리를 실현할 수 있는 음료로 하이트제로를 선택했다. 조 대표는 “맥주 맛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아는 맛이다.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는 보리와 톡톡 튀는 탄산까지 있어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다. 칼로리와 알코올이 있다는 문제를 없앤다면 굉장히 건강한 음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제품 선택에 대한 배경을 전했다.


하이트제로 0.00에 대한 시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조 대표는 한국에서 2000억 이상의 시장 가능성을 본다고 점쳤다. 그는 “대략적으로 무알코올 맥주를 먼저 시작한 일본 시장이 8500억을 달성하고 있고 아직 한국은 200억 시장밖에 되지 않는다”며 “메이저급 회사들이 동시 출시해 함께 광고를 시작했고 짧은 시간 안에 시장이 형성됐다. 5년 만에 7000억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일본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조 대표는 “무알코올 맥주 맛 음료 출시로 주류 시장 뿐 아니라 칼로리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탄산음료, 나아가 탄산수 시장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5년 사이에 4000억 시장 규모까지 예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생산설비 및 폐트병 무라벨 도입…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

조운호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유기농과 무농약 원료 사용 확산을 통해 자연에서 얻은 원료로 음료를 만들고 있다”며 “기업이 환경을 지키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 됐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최대한 방부제, 향, 색소 등 화학첨가물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이트진로음료는 용기 경량화를 통해 연간 910t에 달하는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를 봤다. 더불어 물류 차량 감축을 통해 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에코 라벨 확대로 용기의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등 친환경 캠페인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3월 중순부터 먹는샘물 ‘석수’를 친환경 무라벨로 전환한다. 단계적으로 올해 2분기부터 생수 페트물량 50% 이상은 무라벨 제품으로 전환하고, 향후 묶음판매 전 물량에 확대해 적용할 예정”이라며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영 기자 hoo044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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